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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찬가(Hymn For The Weekend)

입력 2025. 07. 15   16:07
업데이트 2025. 07.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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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평인 대위 공군16전투비행단 목사
손평인 대위 공군16전투비행단 목사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위에 취약한 전우는 평소보다 임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올해 저에겐 삶의 활력소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 생일이 있는 4월에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관람권을 구매한 일입니다. 8년 만에 개최된 내한공연이었기에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공연 당일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몸이 아팠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공연 관람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지만, 매사 판단 기준으로 삼는 마음 깊은 곳에서 공연 관람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이에 아픈 몸을 이끌고 1박2일의 공연 관람 여행을 떠났습니다.

예상보다 더 긴 이동시간, 공연 장소에서의 대기시간, 불편한 관람구역 배정으로 인해 몸 상태는 더욱 안 좋아져 급기야 공연장에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때 오늘의 제목과 같은 이름의 노래, 콜드플레이의 ‘Hymn For The Weekend’가 시작됐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어느새 후회와 불평의 말을 내려놓고 4만여 명의 관람객과 함께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힘차게 따라 불렀습니다. 그간 쌓인 피로와 불편했던 마음이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피곤함을 잊게 해 준 약 3시간의 공연은 기쁨과 삶의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공연장에서의 경험은 삶의 활력과 휴식을 주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알려 줬습니다. 매주 찾아오는 주말이 이러한 기쁨의 휴식과 삶의 생기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깨달았습니다. 즐거움과 휴식이 있는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독교인의 방법을 소개합니다.

기독교 경전인 성경에는 주말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의 시작을 소개하는 ‘창세기’ 편에는 이 세상을 6일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모든 생명체가 안식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드신 얘기가 나옵니다. 주간의 마지막 날을 일요일로 생각하는 분들의 경우 지난 5일 혹은 6일 동안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시간으로 공휴일인 일요일을 편안하게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달력을 자세히 보면 일요일은 주간의 첫째 날에 기록돼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은 일요일을 주간의 첫날로 맞이합니다. 이 땅에서 수고하고 지친 많은 이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돌보시는 예수님과 관련된 날로 ‘주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경험하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진단하고, 그 원인과 결과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죽음으로 정의합니다. 예수님은 악과 죽음에 맞서 싸워 승리하셨습니다. 승리의 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 바로 일요일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믿는 기독교인은 매주 일요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교회에 갑니다. 수고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멜로디에 맞춰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예수님의 이름을 힘차게 높입니다. 이런 행위를 ‘찬양(Hymn)’이라고 합니다. 이 찬양이 주는 마음의 위로와 몸의 활력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돌아오는 일요일, 가까운 교회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주말이라는 특별한 시간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주말을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영혼이 갈망하는 일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고하고 지친 여러분의 몸을 회복시키는 활력과 마음의 평화가 주말마다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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