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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방 데이터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

입력 2025. 07. 15   16:07
업데이트 2025. 07.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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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호 육군중령 국군재정관리단
강인호 육군중령 국군재정관리단

 


지난해 11월부터 군인연금정보체계 고도화사업 TF과장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며 군 내외의 여러 기관과 데이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보다 깊이 있는 업무 처리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데이터거래사 교육과정을 수료하게 됐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서 느낀 몇 가지 사항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는 데이터가 곧 힘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만 연간 27조 원 이상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금융, 유통, 제조, 서비스, 의료, 공공 등 데이터가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데이터가 쌓이는 것을 단순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심층적 고민이 이뤄지는 시점이다.

우리 군도 과감하게 외부 데이터 활용기술과 분석법을 군 내부에 적용해야 한다. 과거 국방 데이터는 주로 통계, 보고서 등 정형화된 형태로 존재했지만 이젠 영상, 음성, 위성 데이터, 로그 기록 등 비정형 데이터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훈련 시뮬레이션, 작전 수행, 장비 유지보수, 병력관리 등 국방의 모든 영역에서 분석·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민간에서는 이미 갖가지 기술과 접목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 군도 스마트부대 도입,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초연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독자적인 개발과 무기체계 확보만으로는 미래 전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 다양한 기업의 데이터 유통전문가의 자문과 활용안에 관한 컨설팅을 받고,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을 줄이고 어느 곳에 집중해야 할지 면밀히 분석하고 여러 곳에 산재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노력의 낭비로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안보환경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처럼 세계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이 전장환경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 전쟁은 누가 더 많은 무기를 가졌냐가 아니라 누가 더 정확하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 전통적인 무기 중심의 국방력에서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국방력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제2의 석유라고도 불리는 데이터야말로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미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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