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2025-2026 레퍼토리시즌 발표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면 갓, 도포, 노리개가 나옵니다. 까치와 호랑이 등 한국적인 동물도 등장하고요. 이 같은 K컬처는 모두 기초예술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나와 세계로 뻗어나가길 소망합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9일 서울 중구 더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 극장장을 비롯해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단장, 국립극단 박정희 단장, 연극 ‘더 드레서’의 배우 송승환 씨가 참석해 작품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보냈다.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1년 단위의 공연 프로그램을 사전에 기획·공개하는 제도다. 2012년 도입해 14년간 참신한 신작 개발과 호평받은 작품의 재공연으로 관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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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함께, 더 멀리’라는 슬로건 아래 8월 20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총 7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근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우리 창극을 중심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 기반 음악극을 한자리에 모은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9월 3~28일),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국공립 및 지역 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한국무용 축제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등 전통에 기반한 공연 예술의 진수가 펼쳐진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창극이 지닌 전통성과 가능성을 조명한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주체적인 심청의 모습을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낸 창극 ‘심청’(9월 3~6일)과 조선 후기 궁중무용 정제를 집대성한 효명세자를 주인공으로 한 창극 ‘효명’(6월 23~28일)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우리 춤 열풍을 이어갈 작품도 소개된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창단 65주년을 맞아 전통의 근간을 되짚어보고, 정체성 확립에 기반을 둔 레퍼토리를 마련했다”며 “‘거장의 숨결 Ⅰ: 배정혜, 국수호’(12월 17~18일), ‘거장의 숨결 Ⅱ: 김현자, 조흥동’(12월 20~21일) 공연을 통해 한국 무용 거장 4명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극장은 국공립 및 민간 예술단체와의 공동 주최 공연을 확대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난타’를 제작한 배우 송승환은 연극 ‘더 드레서’(12월 27일~2026년 3월 1일)로 관객들을 만난다. 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극장 분장실을 배경으로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관계를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송승환 배우는 “1968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극단 광장의 ‘학마을 사람들’로 연극 데뷔를 했다”면서 “이후 남산으로 국립극장이 자리를 옮긴 뒤 ‘더 드레서’로 57년 만에 국립극장 무대에 서게 돼 영광스럽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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