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50년 7월 7일, 충북 음성군 동락리 일대에서 벌어진 동락리전투는 북한군이 무서운 기세로 남하하던 시점에 일어난 국군의 반격이었다.
국군 6사단 7연대 2대대는 북한군에 맞서 싸웠다. 당시 이 지역은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라 충주와 대전 방면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곳을 내주면 남한 전체의 중심이 붕괴할 수도 있었기에 선배 전우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선배 전우들은 병력·무기 규모에서 열세였음에도 치열한 시가전과 측후방 교란작전으로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 또한 물자와 정보를 나르며 적극적으로 국군을 도왔다.
이 전투는 전술적 승리에 그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국군에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줬고, 연합군이 참전하기까지 버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 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역사적 승리는 긴박한 전황과 전후 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전쟁사를 과거의 ‘안개’ 정도로 생각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안보환경에서 살고 있는가? ‘전쟁은 멀고 평화는 당연하다’고 착각하지만, 지정학적 갈등과 세계 정세의 불안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펼치며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수많은 도발을 일삼고 있다.
또한 국제무대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 등 전쟁의 불씨가 퍼져 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의 역할은 명확하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선배 전우들이 보여 주신 애국애민의 정신, 투철한 대적관과 군인정신을 기억하고 본받아야 한다.
군복을 입은 민주시민으로서 국가의 가치와 안보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있다. 우리 사회가 무관심과 망각 속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안보·역사교육은 공동체가 지속되기 위한 ‘기억의 의무’다. 동락리전투를 기억하는 일도 그 일환이다. 한때는 언론 보도조차 찾기 힘들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청년들이 나서 기념사업과 문화행사, 역사 콘텐츠 제작 등으로 이 승리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일반 국민도 선배 전우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조국을 지키는 우리 역시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는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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