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사, K55A1 자주포 마지막 사격 훈련 현장
유개호서 실전처럼…
대포병탐지레이다
무인정찰기 ‘리모아이’
감시·탐지·화력 총출동
가상의 적 진지 초토화
올해 후반기부터
K9 자주포로 교체
“강화된 대비태세 유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이 보유한 K55A1 자주포가 9일 마지막 사격훈련을 했다. 국토방위 일선에서 활약해온 K55A1은 마지막까지 적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화력을 과시하며 우리 군의 수준 높은 전투력을 보여줬다. K55A1과 동고동락했던 수기사 장병들은 ‘뜨거운 유산’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 맞이하는 K9과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확립할 것을 다짐했다.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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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포성, K55A1 자주포 마지막 사격
전국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며 ‘뜨거운 7월’이 기승을 부린 9일. 강원 철원군 동막리훈련장에서 고요를 깨는 강렬한 포성이 울려 퍼졌다. 수기사 충무대대가 K55A1 자주포의 마지막 사격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김성구(소장) 사단장도 K55A1과 작별을 고하는 훈련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훈련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 전개됐다. 대포병탐지레이다와 대대급 무인정찰기 ‘리모아이(RemoEye)’ 등 사단이 보유한 감시·탐지·화력 자산이 총동원됐다.
먼저 대포병탐지레이다가 관측한 표적 정보가 실시간 전파됐다. K77 사격지휘장갑차에서 제원을 하달하자 대기 중이던 장병들은 신속히 사격 준비에 돌입했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유개호(有蓋壕·적의 포격이나 폭격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진지) 포상에 전개한 포대에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자주포들이 포문을 열었다.
첫 단계는 확인·수정탄 사격이었다. 3포가 초탄 1발과 수정탄 2발을 발사해 정확한 표적 정보를 획득했다. 표적에 명중했다는 관측반의 무전이 전해지자 각 포가 돌아가며 한 발씩 쏘는 지명사가 이어졌다. 지명사에서는 3포를 제외한 1·2·4·5·6포가 각각 1발씩 5발의 포탄을 순차적으로 발사했다.
“사격! 발사!” 포성에 맞춰 항력감소고폭탄(HE-BB)이 차례로 날아가며 가상의 적 진지를 순식간에 초토화했다. HE-BB는 공기 저항을 줄여 최대 40㎞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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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전 포대가 일제히 표적을 향해 화염을 뿜어내는 효력사가 장식했다. 포대의 모든 포가 한 번에 2발씩 12발을 사격하며 유사시 적을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리모아이 무인정찰기로 표적 정보를 획득한 후 재사격이 이어졌다. 대대는 곧바로 두 차례 효력사를 하며 남아 있는 가상의 적을 섬멸했다. 확인·수정탄 사격을 맡은 3포를 제외한 1·2·4·5·6포가 각 2발씩 총 10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훈련은 막을 내렸다.
K55A1은 기존 K55 자주포의 성능개량형으로 2013년부터 야전에 배치됐다. 관성항법(INS)과 위성항법(GPS) 방식을 결합한 위치확인장치와 반자동 장전장치 등을 장착하고, 오랜 기간 육군 각급 포병부대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다.
K55A1 자주포는 이날 훈련을 끝으로 수기사와 안녕을 고했다. 수기사는 올해 후반기부터 K9 자주포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 장병들은 K55A1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K9 자주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요한(대위) 충무대대 2포대장은 “대대는 언제 어디서든지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실전 같은 교육훈련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새로 편제되는 K9 자주포로 더욱 강화된 화력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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