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방대 국제평화활동센터는 유엔 평화활동국 통합훈련처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15개국에서 온 군인·경찰을 대상으로 교관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PKO 전문교관들이 발표와 토론을 하면서 지난해 업데이트된 새로운 유엔의 ‘파병 전 핵심 과목(CPTM·Core Pre-deployment Training Materials)’을 배우며 전문성을 길렀다.
CPTM은 파병 전 유엔 PKO 임무단에서 근무하는 모두가 반드시 받아야 하는 필수교육 콘텐츠다. 유엔과 평화유지활동 소개, 유엔이 추구하는 기본 원리·원칙, 지침, 정책, 주요 작전활동 등이 담겨 있다. 7년 만에 업데이트된 CPTM은 교육 내용, 실습, 참고자료, 방법 등 많은 것이 최신화됐다.
새 CPTM은 총 34개 과목인데, 2개의 과목이 추가됐다. 현재 유엔과 PKO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중요 안보 이슈로 ‘기후, 평화와 안보(Climate, Peace and Security)’ ‘전략적 소통과 정보의 온전성(Strategic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Integrity)’이다. 이 두 과목은 기존의 ‘여성, 평화와 안보’와 함께 모든 과정에 우선과제로 분류됐다.
‘기후, 평화와 안보’가 새롭게 CPTM에 포함된 것은 기후위기가 인간의 삶, 특히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 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매우 중대하게 다뤄야 함을 보여 준다.
기후위기는 환경 변화와 자연재해 형태로 안보와 PKO 임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미 2021년부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PKO 임무단에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임 명령이 하달됐다. CPTM에서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더불어 평화유지활동을 계획·시행할 때 기후위기 대처를 함께 고민함으로써 보다 넓고 적극적인 평화로의 길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지난 몇 년간 아프리카 임무단에서 오정보(Misinformation)·역정보(Disinformation)로 큰 어려움을 겪은 유엔은 전략적 소통과 온전한 정보의 중요성 및 적극적 대응을 임무단에 요구하고 있다. 오정보·역정보·혐오발언(Hate speech)은 지역민의 PKO 임무 신뢰와 임무단의 작전 수행력, 안보·합법성을 훼손하고 있다. 그 때문에 PKO 임무단의 평화유지요원들이 이런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전략적 소통 및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정보 유통에 적극 임해야 한다는 게 ‘전략적 소통과 정보의 온전성’ 교육의 핵심이다. 전통적 환경에선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현대사회에서 정치·군사적 활동에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이다.
언급한 2개의 주제는 대한민국과 우리 군이 앞으로 어디에 관심을 두고 안보전략을 추진해야 하는지 힌트를 준다. 대한민국은 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유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안보, 전략적 소통을 고민해야겠지만 미래에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리더 국가로 활약하기 위해 우리는 다층적 차원의 대외 안보전략 수립과 해당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PKO 파병 전 교육 내실화와 PKO 센터가 그 발판이 돼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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