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시대의 증인이요, 진실의 등불”이란 말이 있다. 대마도가 한국 땅이 됐다면 하고 생각할 때마다 조선의 이종무(1360~1425) 장군이 떠오른다.
이종무 장군은 어려서부터 용략이 뛰어나고 기상이 훌륭했다. 세종대왕은 1419년 6월 이종무 장군을 선봉장으로 대마도 정벌을 명했다. 대마도는 조선과 일본 사이 해협에 위치해 중개 역할을 하는 특수한 상황도 있었지만, 원래 토지가 협소하고 척박해 식량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했다. 기근으로 어려워지면 해적으로 돌변해 빈번히 조선 해안지역을 약탈하는 일이 벌어져 조선에선 왜구의 소굴인 대마도를 군사력으로 정벌하도록 한 것이다.
이종무 장군은 병선 227척, 군사 1만7000여 명을 거느리고 거제도를 발진해 7일 만에 대마도를 정벌했다. 세종대왕은 인간을 존중하고 평화를 애호하는 사상을 가졌기에 대마도 교주에게 농사 잘 짓는 법을 가르쳐 주고, 깨끗하게 잘 살라며 타이른 뒤 그해 7월 3일 철수하도록 했다. 이후 조선왕조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200년간 태평성대를 누렸다.
이종무 장군은 1425년 음력 6월 9일 향년 66세로 생을 마쳤다. 장군의 묘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산79번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경기도기념물 제25호로 지정돼 있다.
장수 이씨 문중에선 매년 10월 초일 전국의 후손들이 모여 추모제를 올린다. 장군님의 20대 후손으로서 문중에서 유일하게 장성 반열에 올랐다. 이종무 장군 서거 600주기를 맞아 위업을 재조명하고 선양해 국가를 위한 희생은 영원히 잊히지 않고 기억된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다.
지금도 우리 바다에서는 이종무함이 해양주권을 지키고 있다. 1995년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국산 잠수함이다. 1200톤급으로 어뢰 등을 장착했으며, 수중 최대 속도는 22노트(시속 약 40㎞)로 현재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한국 해군 최초로 환태평양(RIMPAC·림팩) 훈련에 참가해 총 13척의 함정을 가상 격침하는 전과를 거뒀다. 이종무 장군의 위엄과 명성을 계승한 이종무함의 작전 운용력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다.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총 970여 회의 외침을 받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이종무 장군은 유일한 원정 승전 장군이다. 2025년은 대마도 정벌 606주년과 이종무 장군 서거 600주기를 맞는 해이기에 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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