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전쟁 교훈과 대드론체계 구축

입력 2025. 07. 04   16:47
업데이트 2025. 07. 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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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예비역 해군대령 한국국방외교협회 회원
이용호 예비역 해군대령 한국국방외교협회 회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21세기 전쟁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 준다. 특히 드론은 정찰, 공격, 전장상황 인식, 정밀타격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며 새로운 전쟁 양상을 창출하고 있다. 동시에 대드론체계의 중요성도 부각시켰다. 최근 발생한 3개의 작전은 더 복잡하고 위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습 ‘거미줄 작전(6월 1일)’, 두 번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일어나는 사자 작전(6월 13일)’, 마지막은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격 ‘섞어쏘기 작전(6월 13일)’이다. 3개의 작전은 드론 사용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드론은 구축된 방공체계와 무기체계를 무력화했으며, 지리적으로 먼 곳까지 공격함으로써 ‘안전지대는 없다’는 공포를 심어 줬다.

북한은 드론을 1000대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엔 자폭형 공격드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드론전을 체험했고, 드론 개발·운용 수준도 상당히 진전됐을 것이다. 또한 중국·이란 등 드론 강국과 긴밀한 우호관계로 질적·양적 수준이 크게 향상됐으며, 최근 전쟁의 전훈 분석으로 도출된 교훈을 실전에 적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에 우리 군도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드론 전력 확보, 운용인력 구축, 세미나·전시회, 드론 시범운용·전투실험 등을 추진했다. 국방획득체계 혁신을 위해 ‘신속소요 시범사업’(무기체계 획득 패스트트랙)과 ‘통합소요기획’을 도입했고, 현행작전 신속개선제도를 신설하는 등 변화하는 전장환경과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맞춰 군사적 대응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드론체계 분야는 세계 5위의 국방력에 걸맞은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현 무기체계를 이용한 전술적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전쟁 양상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대드론체계의 조기 전력화는 시급한 문제다. 대드론체계 구축을 위해선 적의 예상 위협을 분석해 각급 부대가 요구하는 무기체계를 신속히 도입하고, 첨단 대드론 기술정보를 확보해야 하며,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 전장에서 활용되는 드론과 미사일의 혼합공격을 방어하려면 다층적인 방공시스템과 대드론체계가 통합운용돼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의 드론 위협 불안감이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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