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적근산-삼현지구전투서 22세에 산화
남동생 사망 전 채취한 시료로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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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국군7사단 소속으로 적근산-삼현지구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고지전에서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호국영웅 고(故) 김석오 하사의 유해가 2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김 하사로 확인했다. 그리고 이날 유가족인 친조카 김원수 씨의 부산시 남구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어 유해를 전달했다.
김씨는 “아버지께서 형님 유해를 찾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시고 눈물을 흘리다 돌아가셨다. 이제라도 유해를 찾아준 국가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은 1952년 11월, 부인을 남겨두고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했다. 강원 춘천지구 수용대를 거쳐 7사단에 배치돼 적과 싸우며 가족에게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던 차 정전협정을 이틀 앞둔 7월 25일 전사했다. 그의 나이 22세였다. 이 전투는 국군7·11사단이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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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신원확인은 발굴작전을 경험했던 육군7보병사단 정준혁(중령) 대대장의 제보로 시작됐다. 국유단 전문 조사·발굴팀은 현장에서 최초 유해를 식별한 후 M1 소총 등 유품 출토 상황을 고려해 구획을 확장했다. 그 결과 추가로 유해 7구를 더 발굴할 수 있었다.
신원확인에 결정적 역할을 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는 2021년 국유단 탐문관이 고인의 남동생(5남)인 고 김석재(당시 83세, 2022년 작고) 씨의 주소지를 추적한 후 자택을 찾아 채취했다. 고인의 인식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사전 유가족 유전자 시료 확보가 신원확인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이로써 올해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은 아홉 명으로 늘었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족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57명이 됐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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