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을 위한 집짓기 작전
희생에 감사의 마음 가득 담아
남은 생애 국가와 군이 드리는
새로운 보금자리서 행복하시길 기원
육군은 2011년부터 6·25전쟁 및 베트남전쟁 참전영웅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전북 익산시에서 419호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했다. 이번 나라사랑 보금자리는 35보병사단 공병대대가 신축공사로 100일간 진행했다.
공병장교로서 20여 년을 복무하면서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는 처음 참여했다. 그동안 간접적으로 배웠던 경험과 건축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수혜자 입장에서 더 편안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419호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선정된 임길춘 옹의 집은 목조 기와주택으로 1957년 임옹의 부친이 직접 지으신 뒤 68년간 별도의 보수공사 없이 유지되다 보니 기둥이 기울어져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겨울철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 전기장판과 패딩의류로 추위를 견딜 수밖에 없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겉으로 아름다운 집이 아닌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집’의 본질, 즉 단열·방수·기능을 중점으로 설계하고 시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단열성이 좋은 집을 위해 건물 외형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하면서 밀실 시공 감독에 중점을 뒀다. 오랫동안 관리 소요가 없으면서 방수 기능이 높은 징크패널을 사용해 지붕과 외벽을 마감했다.
특히 박공 형태의 지붕으로 누수 우려 구간을 최소화했다. 또한 전북 익산시가 최근 2년 연속 호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임을 감안해 부지와 기초의 높이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임옹의 건강상태와 80세라는 고령을 고려해 집 안의 문턱을 없애고, 건물 진입로는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설계했다.
임옹 부부의 수면습관까지 파악해 방을 2개로 구성했으며, 텃밭 농사를 위해 농업용수 전용 수전과 외부 전원까지 맞춤형으로 설치하는 등 사용자의 생활습관까지 꼼꼼히 확인하며 거주 편의성을 향상했다.
공사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었다. 토지 측량 결과 기존 주택용지 일부가 다른 사람 소유였고, 장비 진입 및 폐기물 보관장소 부족 등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웃분들이 본인의 농경지를 보관장소로 사용할 수 있게 공간을 내줬고, 임옹이 쓰는 전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따뜻한 마음 덕분에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임옹 부부는 우리 공병대대 장병들이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부지를 정리하는 동안 매일 따뜻한 커피와 음료를 준비하고, 삶은 달걀 등 간식을 나눠 주셔서 친할아버지·친할머니 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어올 가구와 가전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뜻을 같이한 많은 단체의 도움으로 새로 설치했다.
100일은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변화할 만큼의 충분한 시간이란 의미가 있다. 어떤 행동이 습관이 되기 위해 걸리는 기간이 100일이며, 출생 또는 연인과의 100일 등을 특별한 날로 기념하는 것 역시 같은 연유다. 우리는 호국영웅을 위한 집 짓기 작전 100일간 영웅이 보여 주신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았다. 부디 남은 생애 국가와 군이 드리는 존경의 마음을 새로운 보금자리 곳곳에서 느끼며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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