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리더’s 다이어리]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

입력 2025. 06. 26   16:19
업데이트 2025. 06. 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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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국영 대위 육군7포병여단
원국영 대위 육군7포병여단

 


우리는 육군 포병부대 중 최후의 ‘구룡’ 부대다. 7포병여단의 다연장로켓 ‘구룡’을 운용하는 비룡대대 2포대장으로서 ‘구룡’의 마지막 운용을 맡게 된 건 크나큰 영광이자 무거운 책임이다. 오랜 시간 우리 육군의 화력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구룡’은 2026년 차세대 다연장로켓 ‘천무’로 개편될 예정이다.

‘구룡’의 정식 명칭은 ‘K136A1’으로, 포탄이 포연을 뿜으며 발사관을 떠나갈 때 마치 9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듯하다고 이름 지어졌다. ‘구룡’은 1980년대부터 육군의 핵심 화력체계로 자리 잡아 왔다. 130㎜ ‘구룡’은 한 번의 일제 사격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무기체계로서 전방에서 적의 기동과 방어진지를 무력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구룡’과 함께한 시간 동안 강도 높은 포탄 사격훈련과 실사격 연습으로 구룡이 적진을 타격하는 순간의 위력을 확인하며 포병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2024년 제병협동 화력 격멸훈련, 지구사 대화력전 야외기동훈련(FTX) 등 전우들과 같이 목표를 설정하고 정확한 사격을 위해 훈련을 거듭하며 쌓은 경험은 단순한 무기 운용을 넘어 포병으로서 사명감을 깊이 새기게 해 줬다.

2026년 우리 포병은 ‘천무’ 도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천무’는 사거리와 화력, 정밀타격 능력에서 기존 ‘구룡’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전장에서 더욱 강력한 전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우리 비룡대대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천무’ 운용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대 개편이 완료되면 대한민국 육군에서 ‘구룡’은 완전히 퇴역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겠지만, 대한민국 포병의 역사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다음 세대 발전을 위한 기반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구룡’을 운용하며 쌓아 온 전술적 노하우와 실전 경험을 ‘천무’ 운용에 반영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화력 운용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구룡’을 마지막으로 운용하는 포대장으로서 우리 부대원이 새로운 체계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천무’가 도입되기 전까지 남은 기간 ‘구룡’의 운용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언제든 실전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보장하고, 동시에 ‘천무’ 운용을 대비한 교육과 훈련을 병행해 준비를 완벽히 마칠 것이다.

‘구룡’과 함께해 온 시간은 대한민국 포병의 자부심이자 역사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강한 포병, 강한 대한민국 육군을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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