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6월 병영차트
이번 생에 군대는 처음이라… 유연한 '엣프피' 짱~
혼날 때 화끈하게 혼나더라도 엄격한 '엣티제' 굿~
외향·현실적 성향
우리 군 모든 계층서 선호
병사·부사관·군무원
공감형 F형 최고 꼽고
장교 계층 유일
'논리적 T형' 더 좋아해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최근 몇 년 사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질문이다. MBTI는 개인 성향을 이해하는 데 널리 활용되면서 M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다.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 등을 기준으로 16가지 성격유형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우리 군에는 장교, 부사관, 병사, 군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상급자(선임)의 MBTI는 어떤 유형일까?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현역 장병 및 군무원 3445명(장교 710명, 부사관 697명, 군무원 633명, 병사 1405명)을 대상으로 ‘군대 상급자로 선호하는 MBTI 유형’에 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는 국방일보 인트라넷(국방망) 설문시스템을 통한 의견수렴 방식으로 이뤄졌다. 글=디지털콘텐츠팀/그래픽=전옥신 기자/사진=국방일보 DB
병사들 ‘공감 능력+유연성’ ESFP 선임 좋아요
먼저 병사 1405명의 응답 결과를 종합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의 MBTI 유형은 ‘ESFP(엣프피)’(선호도: E형 64%, S형 63.8%, F형 51.5%, P형 53.2%)로 집계됐다.
ESFP는 활동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 능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명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유형으로 통한다.
병사들은 ESFP 유형의 선임이 군 생활에 활력을 주고, 밝은 병영문화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훈련, 체력단련, 야간 경계근무 등 고된 일상에도 항상 긍정적 마인드로 후임들을 다독이며 이끌어 가는 선임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육군1포병여단 이○○ 상병은 “외향적인 E형 선임은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후임과 빠르게 가까워질 것”이라며 “군 생활 동안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후임 입장에 공감하는 선임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해군기초군사교육단 이○○ 병장은 “군대는 누구나 ‘처음’이라는 상황을 공감하고 현실적인 노하우를 공유해 주는 건 후임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나 역시 공감해 주는 상급자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장교들 ‘책임감+추진력’ ESTJ 상급자 선호
설문에 응답한 710명의 장교는 ‘ESTJ(엣티제)’(선호도: E형 63.9%, S형 86.6%, T형 51%, J형 61.4%) 유형의 상급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TJ 유형은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엄격한 관리자’ ‘경영자’ 성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장교들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리더십을 좋은 상급자의 요건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됐다. 특히 대위~소령 계급에서는 ‘명확한 업무 지시’ ‘체계적인 조직 관리’ ‘계획적·현실적 리더십’의 상급자를 이상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
육군2공병여단 김○○ 소령은 “군대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상상과 공감, 유연함보다 정확하고 계획성 있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육군32보병사단 안○○ 소령은 “군대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확실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우유부단하거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결심은 2번, 3번 수정하거나 재검토해야 하는 비효율적 결과를 초래한다. 혼날 때 화끈하게 혼나더라도 ESTJ 유형이 좋다”고 설명했다.
부사관·군무원들 ‘준비성+배려심’ ESFJ 상급자 원해
하사부터 원사까지 부사관(697명)과 군무원(633명) 응답자들은 ‘ESFJ(엣프제)’ 상급자를 가장 이상적인 유형으로 선택했다. 부사관 계층의 선호도는 E형 64.1%·S형 88.4%·F형 54.4%·J형 60.1%, 군무원 계층은 E형 51.8%·S형 87.5%·F형 58.3%·J형 53.7%로 집계됐다.
ESFJ는 준비성과 계획성이 있으면서도 배려심이 넘치고 다른 사람을 잘 도우며 사교성이 뛰어난 성격에 해당한다.
부사관과 군무원 응답자들은 좋은 상급자의 핵심 요소로 계획성과 함께 배려심·세심함 등을 꼽으면서 이는 조직 내 신뢰와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육군3보병사단 김○○ 중사는 “상급자는 힘들고 지친 병사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고 개개인의 고민을 공감하며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낭만과 상상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솔선수범을 보여 주는 선임을 선호하며, 나 역시 그런 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사관과 군무원 응답자들은 “군에서는 현상 파악과 조치에 능하고, 상·하급자와 공감하는 계획적인 리더가 좋다” “나와 궁합이 맞는 MBTI와 업무를 해야 더 효과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계획이 틀어져도 플랜B, 플랜C가 준비된 계획적인 상급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軍 전 계층 ‘외향적·현실적(E·S)’ 상급자 선호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장교·부사관·군무원·병사 등 우리 군의 모든 계층은 공통으로 ‘내향적 I형’보다 ‘외향적 E형’ 상급자를, ‘직관적 N형’보다 ‘현실적 S형’ 상급자를 선호했다.
‘T형’과 ‘F형’ 상급자 대결에서는 병사·부사관·군무원 계층에선 ‘공감형 F형’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장교 계층은 유일하게 ‘논리적 T형’을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교들은 “엄격한 관리자가 상급자로서 최고” “상급자의 명확한 지시와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급자가 따르기 편하다” 등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J형’과 ‘P형’ 상급자 선호도를 분석하면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급 계층은 모두 ‘계획적 J형’이 높았지만 병사들은 상황에 맞는 유연한 사고와 대처 능력, 이해심을 지닌 ‘유연한 P형’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사들은 P형 선임을 선호하는 이유로 “규율은 따르되 그 선 안에서 유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선임이 가장 좋은 선임”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관계적 욕구’인데,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Z세대 병사를 비롯한 하급자들의 적극성, 자발성을 끌어내는 유능한 상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업 중심적’ 사고에 치우치지 않는 따뜻하고 유연한 ‘관계 지향적’ 리더십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 보는 소통·참여형 국방 콘텐츠다. 설문 결과는 국방일보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 등에서 기사,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 볼 수 있다.
7월 병영차트 설문조사 안내
장병들과 함께 만드는 국방일보 병영차트! 7월 설문 주제는 ‘軍 밸런스 게임’입니다. ‘연인과 단둘이 유격훈련 vs 대대장님과 단둘이 물놀이’ 여러분의 선택은?
설문에 참여하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설문 기간 : 2025년 6월 26일~7월 6일
- 참여 대상 : 국군 장병 및 군무원
- 참여 방법 : 국방일보 인트라넷 홈페이지 접속→병영차트 설문 배너 클릭
- 참여 경품 : 스타벅스 e카드 2만 원권(총 25명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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