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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열여덟의
학도병입니다.
전쟁은 버텨냈지만
세월은 버틸 수
없었나 봅니다.
주름에 접힌 시간과
시선에 묻힌 순간들
과거를 바라봅니다.
미래를 바라봅니다.
75년의 세월이 켜켜이 쌓인 할아버지의 손등 위로 평화의 햇살이 쏟아집니다.
포화 속에서 전우의 손을 잡았던 그 손이 이제는 자랑스러운 육군대위 손자의 빳빳한 정복 소매 끝에 닿습니다.
할아버지의 눈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희생이, 손자의 눈에는 우리가 계승해야 할 헌신이 담겨 있습니다.
6·25전쟁의 총성은 멎었지만 자유와 평화를 향한 심장 소리는 세대를 넘어 더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우리는 다짐합니다. 당신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영웅을 추모하며, 마침내 그 헌신을 이어 미래를 열 것이라고.
6·25는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는 영원한 역사입니다.
열여덟 살의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박천석 옹과 그의 외손자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이정민 대위. 전쟁의 기억과 안보의 책임을 나누는 두 세대의 모습은 희생의 역사 위에 세워진 오늘의 대한민국을 상기시킨다. 글=임채무/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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