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교 여러분, 국토 방위의 소임을 다하고자 대한민국 장교의 길을 선택한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지난 16주간 해당 병과학교에서 야전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술지식과 전투지휘 능력을 구비하고 소대장(참모)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군 생활의 기본인 ‘복명복창(復命復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복명복창이란 상급자가 내린 명령, 지시를 되풀이해 말하는 겁니다. 복명은 명령을 받은 사람이 해당 내용을 수행한 뒤 상관에게 다시 보고하는 것, 복창은 명령받은 즉시 그 내용을 반복해 얘기함으로써 정확하게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상급자는 자신의 명령을 잘 이해하는지 확인·정정할 수 있으며, 하급자는 자기가 뭘 들었는지 확인받으며 그 시행을 다짐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지휘의 명확성, 정확한 의사소통, 책임감 향상, 사고 예방, 업무의 효율성 증가 등 지휘통제의 핵심 원칙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복명복창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복명복창의 3단계 원칙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1단계는 상급자에게 명령이나 지시를 받은 즉시 반복합니다. 예를 들면 상급자로부터 “○○일 ○○시○○분까지 ○○고지를 점령 후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즉시 수명자는 “네, ○○일 ○○시○○분까지 ○○고지를 점령하고 보고하겠습니다”라고 보고(복창)합니다.
2단계는 수명자가 임무를 완수한 뒤 “○○일 ○○시○○분까지 ○○고지를 점령했습니다”라고 상급자에게 보고(복명)합니다. 통상 복명복창은 2단계에서 종결되지만, 중요한 임무나 명령일 경우 상급자가 한 번 더 확인하도록 하는 3단계 추가 확인 절차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현장에서 용사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현장을 지휘하게 됩니다. 지휘자가 복명복창을 철저히 실천하면 용사들도 그것을 당연한 군대문화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지휘자인 여러분이 절차를 무시하면 용사들도 기본을 경시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지키는 습관 하나가 부대의 기준을 세웁니다.
군은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조직입니다. 정확한 지시, 철저한 보고, 단정한 태도 등 이 모두가 기본에 충실한 군인정신에서 비롯되며, 현장에선 상호신뢰와 강한 전투력 발휘로 연결됩니다. 복명복창이라는 작은 습관을 기름으로써 상급자나 부하들로부터 신뢰받는, 기본이 강한 멋진 장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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