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해사국(海事局)은 인터넷을 통해 지난 17일 오전 10시3분을 기해 서해 북부 해역에 4개의 좌표를 발표하면서 “이 해역 내에서 18일 오전 11시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중국 해군의 실탄사격 훈련이 실시되니 선박들은 통행을 금지하라”고 발표했다.
다롄시 해사국이 발표한 4개의 해상 좌표는 ‘북위 39° 03´ 동경 122° 20´, 북위 39° 03´ 동경 122° 30´, 북위 38° 47´ 동경 122° 30´, 북위 38° 47´ 동경 122° 20´’이었다. 이 4개의 좌표가 그리는 사각형 해역은 랴오둥반도 다롄시 남쪽 해역이다. 다롄시 해사국이 발표한 중국 해군의 실탄사격 훈련 내용은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전해졌다.
“이 실탄사격 훈련에 참가한 중국 해군 055형 구축함 난창(南昌)함은 첫날 갑판 위에 설치된 32개의 미사일 발사구를 전부 열었다. 10분간 발사된 초음속미사일 YJ(鷹擊)-21은 황해(黃海·서해의 중국 측 표기) 해상을 뒤덮었다. 해역 상공에는 최신예기 J(殲)-16과 공중경보기 쿵징(空警)-500이 날고, 바다 밑에선 핵함정이 항행하고, 부근 지상에서는 미사일부대가 지원사격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 해군이 이번 다롄 근해에서 실시하는 실탄사격 훈련에 사용한 초음속 대함(對艦) 미사일 YJ-21은 마하6으로 발사돼 목표물 근처에선 마하10의 초음속으로 목표물을 공격하므로 어떤 미사일방어체계로도 막을 수 없다고 자랑했다.
중국 해군의 이런 자랑이 실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또 이번 실탄사격 훈련에는 중국 최초의 항모 랴오닝함도 참가했으며, 랴오닝함엔 J-15 전투기가 함재기로 탑재돼 있다고 과시했다. 지난달 7일 발생한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에서 인도가 보유한 프랑스제 라팔전투기가 파키스탄 공군의 중국제 J-10C에 격추당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능으로 개량된 전투기 J-15가 서해 실탄사격 훈련에 동원됐다는 자랑이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아울러 이 실탄사격 훈련에 북한이 지난달 20일 시험발사했던 화성 18형 미사일을 동원해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방어망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이 실탄사격 훈련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의 외교 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도했다. 중국 해군의 서해 실탄사격 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다롄시 해사국은 “6월 5일 오전 11시부터 7일 오후 4시까지 황해(서해) 북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하니 해당 해역으로의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서해 북부에선 최신형 미사일과 항공모함·핵잠수함까지 동원한 실탄사격 훈련이 벌어지고, 베이징(北京)의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 외교 관계는 안정돼 있다”고 논평하는 지금의 한·중 관계는 어떻게 가늠하고, 풀어야 하는 걸까. 중국 해군의 서해 실탄사격 훈련에 최신형 미사일을 동원해 참가하겠다는 북한의 입장 표명에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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