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렌드 - 엔터테인먼트서 국방까지…전 영역 점령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
“이제 키보드가 전쟁무기”
러·우 전쟁 통해 배운
AI 활용 교훈 강조
中, AI 이용 고전 무술영화 복원사업
세계 최초 완전 AI 제작 애니도 공개
시각효과 처리 시간 400분의 1로…
국방분야 의사 결정 정확성 등 향상
미 국방부, 오픈AI와 2억 달러 계약
한국도 종합적 전략 수립 실행할 때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고 있는 현실이 됐다. 최근의 여러 사례를 보면 AI는 엔터테인먼트 산업부터 국방전략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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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의 시대
제27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중국영화재단이 AI 기반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쿵후 영화 유산 프로젝트’ 아래 AI를 이용해 100편의 고전 무술 영화를 복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세계 최초의 완전 AI 제작 애니메이션 영화 ‘영웅본색: 사이버 국경(英雄本色: Cyber Border)’이 공개됐다.
장치린 중국영화재단 의장은 “브루스 리부터 성룡까지, ‘와호장룡(臥虎藏龍)’부터 ‘전랑(戰狼)’까지, 이러한 영화들은 중국인의 활력과 정신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이들은 세계를 향한 우리의 영화적 명함”이라고 강조했다.
AI 복원 대상에는 ‘정무문(精武門)’ ‘당산대형(唐山大兄)’ ‘황비홍(黃飛鴻,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차이나)’ ‘취권(醉拳, 드렁큰 마스터)’ 등이 포함된다. 찬싱 미디어의 티안밍 의장은 첫 번째 단계에서 10편이 우선 개발되며, 1억 위안(약 1390만 달러)이 투입된다고 확인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영웅본색: 사이버 국경’ 애니메이션이 단 30명의 인력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다. 장칭 프로듀서는 “AI가 창의성과 실행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제작 주기가 몇 년에서 몇 달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퀀텀 애니메이션이 개발한 기술로 스크립팅부터 렌더링까지 전 과정을 AI로 구현했다.
장칭은 중국 창작자들이 전통적인 형식을 넘어 IP를 격투 게임과 같은 인터랙티브 형태로 확장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최고의 격투 게임들이 모두 중국 무술 동작을 차용하고 있는데 왜 중국이 아닌가? 황비홍이나 나타 같은 우리만의 IP에서 다음 스트리트 파이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방송텔레비전총국 연구센터의 허타오는 “AI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인프라”라며 “스크립트 작성, 효과, 더빙, 배급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이저우의 국가 렌더 팜은 시각효과 처리 시간을 400일 이상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새로운 전쟁의 패러다임
2025년 5월 29일, 영국 국방부는 전장에서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10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전략적 국방 검토 결과로, 2027년 4월부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5%로 늘리고, 다음 의회에서 3%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디지털 타게팅 웹은 위성, 항공기, 드론의 정보를 현장 병사들과 실시간 연결해 적의 위협을 더 빠르게 표적화할 수 있게 한다.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키보드가 이제 전쟁 무기”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AI 활용 교훈을 강조했다.
윌트셔 코샴의 국방부 사이버 본부에서는 지난 2년간 9만 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막아냈다. 최근에는 해외 근무 후 돌아온 영국 군인들을 겨냥한 러시아발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 설립될 사이버 및 전자기 사령부가 이러한 작전을 총괄하게 된다.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 내에서 가장 빠르게 혁신하는 군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자전 분야에서 적의 통신 차단부터 드론 방해까지 주도적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국방부의 대규모 AI 투자
2025년 6월 16일, 오픈AI(OpenAI)가 미국 국방부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가 국방 분야에서 받은 첫 번째 공식 계약으로, 국가안보 영역에서 AI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4월 밴더빌트대학교에서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인 폴 나카소네와의 토론에서 “우리는 국가 안보 영역에 참여해야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정말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계약을 통해 오픈AI는 ‘정부를 위한 오픈AI’ 이니셔티브를 시작하며, 군인과 가족들의 의료 서비스 개선부터 사이버 방어, 프로그램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작업은 주로 워싱턴DC 수도권 지역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12월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이 1억 달러 규모의 국방계약을 받았으며,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도 팰런티어·아마존과 협력해 미국 국방·정보기관에 AI 모델을 공급하기로 했다.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국방정보시스템청(DISA) 승인을 받아 기밀정보와 함께 ‘애저 오픈AI 서비스’ 사용이 가능해졌다.
1월에는 올트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영역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제작 과정을 혁신하고 창의성을 증폭시키며, 국방 분야에서는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중국 영화계의 베테랑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액션 스타 유룽광, 시나리오 작가 장탄, 프로듀서 위안훙 등이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다. 위안훙은 “40년간 쿵후 영화만 해왔다. 남은 힘이 있다면 이 계획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장탄은 “쿵후 영화는 성장, 정신, 존엄에 관한 것이다. AI로 우리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범 행사는 1905년 상영된 중국 최초 영화 ‘정군산(定軍山)’을 AI 강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시대와 연결하는 AI 리부트 프로젝트 활성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AI가 의료·교육·금융·교통 등 모든 생활 영역으로 확산하는 지금,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리적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특히 한국도 이러한 글로벌 AI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 기업, 학계가 협력해 종합적인 AI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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