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스포츠

유강현 병장 “전역 휴가 반납 ‘유종의 미’ 거둔다”

입력 2025. 06. 17   16:14
업데이트 2025. 06. 17   16:19
0 댓글

김천 상무, 오늘 대전과 K리그1 19라운드

입대 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단련
유연성·스피드 겸비 특급 골잡이 성장
“내달 1일 전역 때까지 승리 위해 최선”

 

국군체육부대 축구팀 ‘스트라이커’ 유강현 병장이 친정팀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유 병장은 18일 오후 7시30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오는 7월 1일 전역을 앞둔 유 병장에게 군인 신분으로 경기에 나설 기회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3경기뿐이다. 그는 군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역 전 휴가까지 반납했다. 오직 팀의 승리를 견인해 복귀를 앞둔 대전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뿐이다.

축구계에서는 ‘국군체육부대 축구팀에 입대하면 축구 실력이 성장한다’는 공식이 있다. ‘슈텔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천안시티FC),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한국팀의 16강에 기여했던 조규성(FC 미트윌란),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KRC 헹크) 등 입대 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유 병장 역시 앞서 언급한 선배들처럼 입대 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선수다. 그는 2015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어렵사리 체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다시 국내 K리그2(2부리그)로 돌아와야 했다. 2022년 K리그2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듬해 명문팀 대전으로 이적했지만 26경기에 출전해 단 1골만을 넣었다.

하지만 입대 후 그의 기량은 만개했다. 부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 어떤 수비수도 제칠 정도로 강한 몸을 만들었고, 186㎝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다툼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유연성과 스피드까지 겸비해 좀처럼 막기 힘든 골잡이로 거듭났다. 입대 첫해인 지난해 무려 6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 병장은 이번 경기를 통해 올 시즌 대전과의 첫 경기에서 겪은 악몽도 씻어내려 한다. 그는 9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주민규를 수비하던 중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의도적인 반칙을 했다는 심판 판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유 병장이 퇴장하면서 페널티킥 추가 골을 내줬고, 결국 김천 상무는 두 골 차 패배를 당했다. 다행히 경기 후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유강현의 퇴장을 사실상 오심으로 인정해 출전 정지 처분은 면제돼 마음의 짐은 덜었다.

유 병장은 “시간이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전역이 가까워졌다. 훌륭한 선수들과 뛸 수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었다”며 “전역하는 그날까지 경기장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노성수 기자/사진=김천 상무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KFNT V 중계 안내

김천 상무 FC(원정) vs 대전 하나 시티즌(홈)
일시 : 6월 18일(수)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전월드컵경기장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