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복합위기 상황 극복하다, 신속하게 위협 끊어내다
가상의 전장 지하철역서 실전적 훈련
민·관·군·경·소방 FTX…통합 역량 결집
폭발물 제거·용의자 진압 ‘일사불란’
도심 산업단지 환경 작전능력 배양
장병 700명 투입, 부대 간 공조 강화
적 침투 대응 임무 숙달 ‘일사천리’
화랑훈련 이틀째를 맞은 17일, 육군17·51보병사단은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도시지역 탐색격멸작전을 펼쳤다. 17사단은 인천도시지역전투훈련장에서 지하철 역사 내 폭발·화재·침투 상황을 가정한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했다. 또 51사단은 평택 포승산업단지 일대에서 은거 적 수색·제압작전을 전개하며 실전형 위기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민·관·군·경·소방이 함께한 이번 훈련은 도심에서의 통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육군17사단 지하철 역사서 벌어진 복합 위협 시나리오
17일 오전 인천 서구 인천도시지역전투훈련장. 검단신도시를 모티브로 조성된 이 훈련장은 시민 통행이 잦은 지하철역을 가상의 전장으로 설정한 복합위기대응 공간이다. 실제 역사 구조와 같은 환경에서 진행된 훈련은 모든 상황이 예고 없이 전개돼 실전성을 더했다.
훈련에는 17사단 군사경찰대대, 공병대대, 화생방대대와 승리여단이 투입됐다. 인천교통공사, 인천서부경찰서, 인천서부소방서 등 관계기관이 함께해 민·관·군·경·소방 통합 야외기동훈련(FTX)으로 진행됐다. 역사 외부에는 통합현장지휘소가 설치돼 상황 조정과 작전 지휘를 실시간 조율했다. 훈련 참여 기관은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위기 상황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했다.
훈련은 검단사거리역 탑승 플랫폼에서 시작됐다. 역무원이 여행용 가방을 두고 도주하는 수상한 사람을 목격한 것. 역무원은 의심쩍은 행동을 상황실에 신고했다. 관제실에서는 경찰과 함께 폐쇄회로(CC)TV 분석에 들어갔다. 테러 용의자 3명이 특정되자 곧바로 승객 대피 방송을 했고, 열차 운행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실제 도시지하철 운영기관도 비상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며 훈련에 동참했다.
폭발물 의심 가방 처리를 위해 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육군수도군단 지역대화생방테러특임대(CRST), 경찰 폭발물처리반(EOD)이 차례로 투입됐다. 사단 EHCT는 탐지 장비로 가방을 분석해 급조폭발물(IED)이라는 것을 식별했고, 경찰 EOD가 나서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했다. CRST는 화생방 오염 여부를 살폈고,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을 확인해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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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번 출구 외부에 설치된 또 다른 미확인 물체도 같은 절차로 제거했다. 이후 군사경찰대대와 경찰특공대는 역사 내부로 진입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수색작전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있다는 것을 설정하고, 오인 사격 방지 절차를 훈련에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 1명이 기둥에 숨은 것을 식별했다. 경찰은 투항을 권고했으나, 용의자는 거세게 저항했다. 군·경 기동타격대는 포위망을 형성하며 진입 타이밍을 조율했고, “타격!”이라는 구령과 함께 기습작전을 단행됐다. 순식간에 이뤄진 기습작전은 인명 피해 없이 용의자를 제압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같은 시간, 검단사거리역 인근 가상의 백화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군·경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대를 통제했다.
이어 긴급출동한 소방전력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꺼진 후 대공혐의점을 판단한 결과 단순 전선 과열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지하철역에 용의자 2명이 은거했기 때문이다. 수색을 이어간 군사경찰대대와 경찰특공대는 용의자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용의자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또 경찰특공대가 밖으로 도주하려는 1명을 추가 식별·제압했다.
이번 훈련은 초동조치, 수색, 제압, 화생방 대응, 후속 위협 제거까지 전 과정을 통합해 현실성과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훈련 종료 후에는 평가·상황분석 회의를 열어 개선점을 공유하고, 대응체계 고도화에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했다.
유찬욱(중령) 사단 작전계획참모는 “이번 훈련은 도심 속 실질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민·관·군·경·소방 통합작전의 역량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특히 440만 수도권 서북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사단의 실전태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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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1사단 건물 하나하나 수색하며 완전 격멸
같은 날 51사단은 경기 평택시 포승산업단지 일대에서 예하 3개 여단 장병 700여 명을 투입한 도시지역 탐색격멸작전 훈련을 했다. 복잡한 도로망과 다층 건물이 밀집한 산업단지는 적의 침투·은거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작전수행 능력을 배양하기에 최적지다.
장병들은 검문소를 점령하고, 전술통로를 차단해 이동을 통제했다. 적을 식별한 후에는 단계적으로 접근했다. 일부 건물에서는 장비를 착용한 군 병력이 내부를 수색하며 위협제거작전을 수행했다. 기동로 확보 후에는 전술차량을 전개해 후속 전력 투입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했다.
확성기와 기동 방송차량을 동원해 심리적 투항유도작전을 병행했다. 최종적으로 은거 중이던 적 2명을 생포하며 훈련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훈련 참가자 전원이 상황판단·임무수행 능력 평가를 받으며 전투기술을 점검했다.
전용기(중위) 기동대대 소대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통해 부대 간 공조는 물론 각자 맡은 임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다”며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작전을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부여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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