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경제이슈
새내기株 수익률 쏠쏠…똑똑한 공모주 투자법
신청 전 투자설명서 보고 ‘위험’ 파악
청약 미달·경쟁률 낮은 기업 신중히…
기관 수요예측·의무보유확약 살펴야
유통물량 적을수록 주가 상승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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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株)가 상장 당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은 비교적 투자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주식 초보자에게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입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8곳(리츠·스팩 등 제외)의 상장 첫날 수익률은 평균 93.81%에 달합니다.
이 기간 코스피가 5.52% 상승하고, 코스닥지수가 2.39% 오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률입니다. 만약 공모주 투자자가 새내기주를 상장 당일 종가에 팔았다면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까운 이익을 거둔 셈입니다.
지난달 첫날 종가 ‘따블’ 종목
8곳 중 4곳은 상장 첫날 종가 기준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달성했습니다. 기업별 수익률을 보면 나우로보틱스(126.47%), 원일티앤아이(165.93%), 이뮨온시아(108.33%), 바이오비쥬(101.98%)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어 인투셀(95.29%), 달바글로벌(66.06%), 오가노사이언스(52.38%), 로킷헬스케어(34.09%) 등도 상장 당일 두 자릿수 이상 급등했습니다.
특히 상장일 ‘반짝’ 상승세에 그치지 않고 강세를 이어간 종목도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달바글로벌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로킷헬스케어의 경우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인투셀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는 지난 4월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찬 바람이 불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앞서 코스피 입성을 노렸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기대에 못 미치자 상장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투자 시 이것만은 체크해야…
공모주 투자란 상장 직전의 기업 주식을 청약으로 미리 사두는 것입니다. 상장 일정이 정해진 뒤 주주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한다는 점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청약 방법은 상장 주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청약 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내면 됩니다. 만약 공모주 1주 가격이 1만 원이고, 최소 청약 수량이 10주라면 총 청약 금액은 10만 원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최소 증거금은 공모주 청약 물량의 절반이기 때문에 5만 원을 미리 내면 됩니다. 배정받지 못한 주식에 대한 증거금은 청약 마감 후 2영업일 뒤 계좌로 환급됩니다.
공모주 청약은 전체 물량의 50%는 균등배정으로, 50%는 비례배정으로 이뤄집니다. 균등배정은 청약을 신청한 일반투자자 수에 따라 주식을 균등하게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경쟁률이 높아지면 1주마저 못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인 비례배정은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 주식을 배정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공모주 열풍에 기댄 ‘묻지마 투자’는 금물입니다. 모든 공모주가 수익을 안겨준다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우선 공모주 청약이 미달됐거나 청약 경쟁률이 낮다면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던 종목은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 앞서 진행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통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도 높습니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현황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가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기관이 공모주를 상장 직후 대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다면 주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역시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유통물량이 적을수록 매도가 제한되면서 상장 직후 주가 상승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어떤 곳인지를 잘 알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 두 자료는 공모주 청약 전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옵니다. 청약 신청 전에 이 자료들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이나 재무 상태, 핵심투자위험, 공모가액이 적정한지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달 청약 돌입 예정 5개사
이달에는 5개사가 공모주 청약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오는 19~20일 지에프씨생명과학을 시작으로 프로티나·뉴엔에이아이(23~24일), 도우인시스(24~25일), 싸이닉솔루션(25~26일) 등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일정을 진행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도우인시스입니다. 도우인시스는 세계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용 초박형 강화유리(UTG) 양산에 성공한 회사입니다. 다만 올해 1분기 약 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은 우려 요인입니다.
식물 세포 기반 바이오 소재 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단백질 빅데이터 바이오 기업 프로티나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에이아이와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 싸이닉솔루션도 모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합니다.
IPO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자 더핑크퐁컴퍼니, 케이뱅크, 무신사, 명인제약 등 대어급 기업도 줄줄이 상장 채비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한 케이뱅크는 세 번째 IPO를 앞두고 있습니다. 잇몸질환 치료제 ‘이가탄’으로 알려진 명인제약도 이번이 세 번째 상장 추진입니다.
IPO제도 개선안으로 인한 변수
다만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IPO 제도 개선안에 따라 공모주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는 7월부터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투자가에게 우선 배정하게 됩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단타’로 IPO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올해 초 마련한 방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달 대어급 IPO 기업이 없는 만큼 공모주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은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며 “이달 IPO 예상 기업 수와 공모 금액, 시가총액 모두 역대 동월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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