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6·25 참전 선배 전우 초청행사 및 육군박물관 특별전
생도 1·2기 숭고한 정신 기억의 자리
입교부터 전투·유해 발굴 과정 조명
계급 군번도 없이 싸웠다
조국 위한 바래지 않는 기억들
그저 생도라는 이름으로…
육군사관학교(육사)는 지난 13일 6·25전쟁에 참전한 1·2기 생도들의 헌신과 희생을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개막했다. 이 자리에는 참전 생도 7명이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육군 각급 부대도 참전용사와 유관단체를 초청해 자유를 지켜낸 이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지난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육사에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현역 장병, 군 관계자 등 12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육사 내 참전생도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먼저 간 전우를 추모했다. 동상에 새겨진 별은 1950년 계급도 군번도 없이 전장으로 나섰던 생도들을 상징한다.
육사는 이날 6·25전쟁 참전 1·2기 생도의 헌신을 기리는 특별전시회 ‘별이 된 생도들, 철모에 새겨진 약속’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참전 생도 2기 7명이 참석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육사 주요 직위자들은 이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2기 생도 장기호 옹은 “우리는 계급도, 군번도 없이 그저 ‘생도’라는 이름 하나로 싸웠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물러설 수 없었다”며 참전생도상을 담담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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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하자 생도 1기는 임관을 3주 앞두고, 2기는 입교한 지 20여 일 만에 전장에 투입됐다. 총 539명의 생도는 ‘생도대대’로 편성돼 포천·수원·태릉 일대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대전으로 철수하기 전까지 151명이 전사했다. 일부 생도는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대를 조직해 민간인 구출과 후방 차단작전을 수행했으나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전투 이후 생도 1기는 임관해 전선으로 향했고, 2기는 부산으로 이동해 육군종합학교에 편입된 후 다시 전투에 나섰다. 생도 1·2기 중 전사자는 245명으로, 역대 육사 기수 중 가장 많은 희생을 기록했다.
육군박물관은 생도 1·2기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 육사기념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회는 ‘꿈꾸다·지키다·새기다’를 주제로 구성됐다. 생도들의 입교 과정부터 전투 참여, 유해발굴까지의 기록을 조명하고 있다.
특별전 현장에는 육사 생도들이 많이 찾아왔다. 조용히 전시물을 바라보는 생도들의 눈빛에는 미래 정예 장교로서, 선배들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헌신을 계승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민수(대령) 육군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육사 생도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자리”라며 “조국 수호라는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절대 바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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