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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조선의 美친 존재감

입력 2025. 06. 13   17:19
업데이트 2025. 06. 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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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
국보 16건·보물 63건 포함
도자·서화 등 691개 작품 전시
새로운 나라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 정수 한자리에

산수도
산수도



조선 건국 이후 200여 년을 조선 전기로 지칭한다. 이 시기에는 유교가 통치 이념으로, 훈민정음이 중요한 소통 체계이자 시각 매체로 자리 잡는 우리 문화의 중요한 바탕이 형성됐다. 하지만 조선 전기 미술은 후기와 비교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 비해 현존 작품 수가 적으며, 주요 작품 중 다수가 국외에 있어 접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이 시기 미술에서는 새 나라의 건설이라는 커다란 변화 속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과 변화가 있었고, 이때 형성된 특징과 미감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에서 열리는 용산 개관 20주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국보 16건, 보물 63건을 포함해 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개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5개국 24개 기관에서 40건이 출품되며, 이 중 23건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접전시’ ‘십장생’ ‘지장시왕도’ 등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졌던 작품도 처음 전시된다.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구입한 ‘산수도’와 같은 해 기증받은 ‘초서’도 최초로 세상에 선보인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법당을 떠나 박물관 나들이에 나섰다. 전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색’을 활용해 각 장르의 주된 흐름을 소개한다. 이 시기 도자는 분청사기를 거쳐 새하얀 백자의 시대를 맞이했다. 회화에서는 먹을 위주로 한 회화가 주류가 됐고, 수묵산수화가 꽃을 피웠다. 

조선 전기의 도자를 소개하는 제1부 전시실에는 조선 전기 도자의 흰빛을 향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조성했다. 길이 14m, 높이 3m의 벽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자 300여 건을 색의 변화에 따라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조선 전기 서화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작품도 소개됐다. ‘송하보월도’는 그동안 조사연구로 달과 매화가 붉은 안료로 채색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는 기존에는 중국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그간 축적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조선 전기 작품으로 재평가됐다. 조선 전기 회화의 새로운 기준작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걸작이다.

원래 하나의 세트였으나 서로 다른 기관에 소장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미국 라크마 소장 ‘산시청람도’와 일본 야마토문화관 소장 ‘연사모종도’는 ‘소상팔경도’ 중 두 장면에 해당하는 그림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전접시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전접시

 

훈민정음
훈민정음



조선은 유교적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설립된 나라였기에 불교미술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시기 불교는 유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죽음 등의 문제에서 많은 이에게 위안을 줬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미술을 이 시기 주요한 미술 전통으로 조명하는 가운데 왕실 후원의 불상, 불화에서부터 불교 서적과 민간 차원에서 조성된 불교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관람객 누구나 즐기고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설명 패널이 전시실에 비치되고, 어린이용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시품을 활용한 활동지와 조선 전기 추구미 아이템을 찾는 활동도 전시실에서 참여할 수 있다.

대표 작품 32점을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해설이 한국어와 영어, 한국수어와 음성해설로 제공된다. 전시실에 비치된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특별전 모바일 리플릿 사이트(www.새나라새미술.com)에서 볼 수 있다. 노성수 기자/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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