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다. 자폐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주인공 영우를 위해 강의실 위치와 휴강 정보,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 수연이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했다.
육군훈련소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조국의 부름을 받고 모인 이곳에서, 그들이 안전하게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첫 번째 과업이다.
오늘도 입영식장에서는 부모님들이 사랑하는 아들을 입대시키며 눈시울을 붉히신다. 20여 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아쉬움과 낯선 환경과 훈련, 그리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걱정에 눈물을 보이는 것이리라. 이러한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명 중 하나다.
올해로 창설 74주년을 맞는 육군훈련소는 연평균 1만2000명이 상주하며 생활하는 최대 군 교육기관이다. 매년 12만여 명의 청년이 육군훈련소를 거쳐 싸워서 승리하는 정예 용사로 거듭난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시설도 많고 사격과 수류탄 투척, 행군 등 고위험 훈련이 상시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육군훈련소의 간부와 교관, 조교(분대장) 모두는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식과 행동 능력을 갖춘 ‘안전지킴이’가 돼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훈련병의 생활지도를 맡고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조교들은 양성교육 과정에서부터 신병교육 일정에 맞춘 주의 및 안전조치 사항을 면밀히 교육받는다. 소대장부터 교육대장까지 모든 교관은 위험성평가 방법은 물론 관리자 시각에서 확인해야 할 안전 대책들을 포함한 연구강의를 거친 후 교관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낡거나 부실한 시설물과 장비·물자는 신속히 자체 정비하거나 상급부대·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안전 위해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과거 사고사례를 기초로 시기별 안전 취약 요소 역시 발굴해 예고하고 있다.
이제 막 입대한 훈련병들에게 군 생활은 낯섦과 긴장의 연속이다. 드라마 속 수연이가 영우를 배려했듯, 육군훈련소의 조교부터 지휘관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훈련병 한 명 한 명에게 폭염에도, 혹한에도 봄날의 햇살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친 용사들이 야전에서 환영받는 정예 신병으로 성장하도록 육군훈련소는 청년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성장의 시작점, 걱정이 아닌 자긍심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우리는 안전이라는 이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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