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연예·문화

‘요상한 민요나라’의 마법과 연금술

입력 2025. 06. 12   16:06
업데이트 2025. 06. 12   16:08
0 댓글

‘202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파격과 혁신의 이희문 예술감독 선임
인순이·웅산 등 200여 명 아티스트
수호자·연금술사·마법사 분류 공연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6회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이희문 예술감독(왼쪽 여섯째)과 출연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6회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이희문 예술감독(왼쪽 여섯째)과 출연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든 게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초여름의 더위가 찾아온 11일 서울 남산자락에 한낮의 즉흥 연주가 펼쳐졌다. 바로 다음 달 국립극장 ‘2025 여우락 페스티벌’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 이재하가 함께하는 공연이 열린 것. 우리 전통 민요 선율에 재즈의 깊이가 더해지자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가 빚어내는 음색이 극적 분위기를 선사했다.

매년 여름이면 남산자락을 들썩이게 했던 국립극장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 오는 7월 4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 새롭게 찾아온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지난 15년간 우리 음악의 의미 있는 도전과 실험을 이어오며 대표적인 국악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16회째를 맞은 올해는 ‘파격과 혁신의 아이콘’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을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대변화를 꾀했다. 이 감독은 전통 민요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민요를 재해석해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예술가다. 그는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해석한 민요 향연을 기획했다. 특정 장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은 ‘여우락’의 첫 번째 시도다. 전통의 숨결을 지켜온 ‘수호자’, 뜻밖의 조합으로 새로움을 빚어내는 ‘연금술사’, 청중을 홀리는 매혹적인 ‘마법사’로 분류된 200여 명의 아티스트가 23일간 총 12개 작품 16회 공연을 선보인다. 대중가요·정가·클래식·현대무용·재즈·인디음악 등 각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은 저마다의 음악 언어로 민요를 다채롭게 변주하는 무대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 감독은 “제가 가장 잘 아는 ‘민요’를 키워드로 ‘요상한 민요나라’를 기획하게 됐다. 많은 아티스트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관객들이 여행자가 돼 민요나라 여행을 즐겁게 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2025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2025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제16회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 이재하와 쇼케이스 무대를 펼치고 있다.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제16회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 이재하와 쇼케이스 무대를 펼치고 있다.



이어 “민요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 시대의 유행가다. 그렇기에 이번 공연으로 히트곡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비주류 문화가 됐지만 훌륭한 뮤지션들을 통해 민요가 다시 유행하길 바라는 간절함이 있다”면서 “잠깐이라도 요상한 민요와 함께 지친 일상을 내려놓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악인 유지숙과 ‘두 사랑 이야기’ 무대를 꾸미는 가수 인순이는 “이희문 감독이 처음 연락이 왔을 때 경기소리나 남도소리는 친숙해서 흥쾌히 수락했는데 서도소리를 하시는 유지숙 씨와 호흡을 맞춰 보니 내가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였다”며 “템포는 빠른데 노래도, 바이브레이션도 깊어 어떻게 소화시켜야 하나 고민했다”고 첫 만남 때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첫 곡이 ‘수심가’인데 지금 수심이 가득하다(웃음). 열심히 연습해서 멋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웅산 역시 “저도 인순이 씨처럼 아는 민요가 몇 곡 있어 선뜻 나섰는데 녹록지 않다. 가사가 쉽게 외워지지 않고, 테크닉이 달라 어려움이 있지만 자다 깨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전석 3만 원. 티켓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