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군인의 역할과 사명을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문득 떠오른 한 인물이 있다. 병사 시절 속해 있던 중대의 간부다. 그는 평일엔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주말에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다니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그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다시 군문에 들어선 지금, 그분의 헌신적인 모습이야말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군대’의 본질적 가치가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국군 장병으로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다.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해선 이런 군사적 역할을 넘어 국민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봉사방법으로 떠올린 것이 바로 ‘헌혈’이다.
헌혈은 가장 쉽고도 가치 있는 나눔이다. 바늘이 스칠 때 느껴지는 1초의 따끔함이 누군가에겐 생명을 이어갈 희망이 되고, 가족과 다시 웃을 기회를 선물할 수 있다. 이런 작은 행동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또한 개인적인 실천에 머무르지 않았다. 우리 부대에서도 국민을 위한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헌혈에 동참하는 장병이 많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토대로 대대장님의 지휘 아래 헌혈 캠페인이 추진됐고, 많은 부대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국민을 위한 봉사의 의미를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대한적십자사 헌혈 금장(50회) 수상과 봉사활동 500시간 달성이라는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됐다.
헌혈 봉사는 개인이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그 효과는 절대 작지 않다.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또 다른 방법으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은 무척 의미 있는 활동이다. 많은 국군 전우가 헌혈이라는 실천이 만드는 기적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한 사람의 나눔이 모이면 봉사가 되고, 여러 사람의 나눔이 모이면 기적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함께 실천하는 헌혈이 누군가의 삶을 구하는 기적이 된다면, 그보다 값진 일은 없을 터.
당신의 따뜻한 나눔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다. 우리 국군 장병들이 한마음으로 나누는 헌혈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있도록 작은 실천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우리의 한 걸음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회복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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