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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당신에게

입력 2025. 06. 02   16:04
업데이트 2025. 06. 0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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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생도 공군사관학교 75기
강경민 생도 공군사관학교 75기



“꿈을 꾸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요, 성공은 꿈의 소산”이라고 흔히 말한다. 젊은이들은 간절한 꿈을 이루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수험생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리 돋보이진 않았지만, 특별한 꿈을 품고 있었다. 공군사관학교(공사) 생도가 돼 조국 하늘을 지키겠다는 꿈이었다. 그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열망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집 상공에는 이따금 굉음과 함께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그때 전투기에 매료돼 부모님을 졸라 집 근처의 공군 비행장에 가기도 했다. 활주로를 따라 이어진 둑길에 앉아 하염없이 날아오르는 공군 F-5 전투기를 바라봤다. 거기서 처음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던 기억이 난다.

중학생이 되자 ‘조종사’와 관련해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당시 접하게 된 책 『하늘에 새긴 영원한 사랑, 조국』. 사고로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었다. “만약 죽는다면 우리 가족은 내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담담하고 절제된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일기의 한 대목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때부터 공사에 입교해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꿈을 정하고 나자 그에 따르는 노력이 필요했다. 몸무게가 90㎏이 넘었기에 다이어트를 병행하며 체력평가를 준비했다. 체력시험 종목인 1.5㎞ 달리기를 위해 등하굣길 20여 분을 뛰어다녔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는 헬스장에 가거나 근처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했다. 이런 준비 끝에 체력평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모의고사 성적이 낮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사만을 목표로 집중해 공부하겠다고 결심했다. 시중의 문제집은 최대 7개년 정도가 한계였기에 인터넷을 이용해 20개년 치 기출문제를 구해 공부했다. 기출을 반복해 연습하니 유형에 익숙해지고 공략법이 생겼다.

생활기록부는 공군과 공사와 연관 지어 나의 다짐을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것들로 채웠다. 발표 평가를 하더라도 군대와 항공 관련 내용을 다루고, 역사동아리에 들어가 안보전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책을 읽을 때도 국방부 추천도서와 공군 관련 책을 읽었다. 면접에 대비할 때는 모든 활동을 복기하고 어떤 이유로 이런 활동을 했는지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공사 진학을 목표로 한 이후 정기적으로 안과에 가는 습관을 들였다. 덕분에 안과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2차 시험 전까지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처럼 공사에 진학한다는 꿈을 이루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하나하나 점검하며 준비했다.

수험생 시절, 불안감에 휩싸일 때마다 어렸을 때 올려다보며 키웠던 간절한 꿈 하나로 버텼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을 미래 후배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하늘을 향한 꿈을 마음껏 품으라고! 당신의 하늘과 우주는 환하고 무한하게 열려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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