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격으로… 영웅의 마지막 가는 길
예우와 존경으로… 모두의 자부심입니다
국민의 신뢰와 존경받는…
한미동맹 강화·복지사업 등 매진
장례의전 선양활동으로 보은
후손에 숭고한 정신 전할 것
진정한 호국보훈 가치 실현…
희생·헌신의 가치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사회
무공수훈자회가 앞장 다짐
국방일보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의 공훈을 기리고 이들을 닮아가려 노력하는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 번째 순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최고의 품격으로 모시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김정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이다.
“우리가 장례의전 선양행사를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르는 이유는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이 고인과 후손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정규(81)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눈 인터뷰에서 ‘선양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해병대 대위로 전역한 김 회장은 베트남전쟁에서 활약해 화랑무공훈장과 월남금성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이자 무공수훈자다. 선양행사는 무공수훈자회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김 회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마지막을 최고의 품격으로 모시는 일과 함께 그 정신을 국민과 미래세대에 전하는 것이 무공수훈자회의 존재 이유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14만 회원의 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이룬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행사 예산 확대와 전국 조직 확대, 장진호전투 기념행사 개최 등 굵직한 성과를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활동과 장진호전투 기념행사를 더욱 내실 있게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공수훈자회가 주관하는 장례의전 선양행사는 태극기, 대통령 근조기, 공적증서 전달부터 장례의전 지원, 합동 봉안 및 안장, 귀환포로·무연고 국가유공자 안장 지원 등으로 세분화된다. 김 회장은 “20년간 전국 17개 시·도, 52개 선양단, 900여 명의 선양위원이 연중무휴로 활동하고 있다”며 “국가유공자가 마지막 길을 떠날 때 생전의 공훈에 맞는 최고의 예우로 모시는 것이 우리 단체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한미동맹 강화의 든든한 가교 역할
장진호 전투기념행사는 무공수훈자회의 상징적 사업이다. 김 회장은 “장진호 전투기념행사는 세계 3대 동계전투로 기록될 만큼 혹독했던 전투의 희생을 기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 “특히 한미동맹 강화와 국민 안보의식 고취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2016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매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주한미국대사, 한미연합군사령관, 한미 양국 장병 등이 참석해 참전 영웅의 희생을 추모한다. 올해도 더욱 알찬 행사로 한미 우호 증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장진호전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인도주의 작전이었으며, 기념식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영웅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참전용사위한 보은 행사도
해외 참전용사와 유족을 직접 찾아가는 ‘현지 보은행사’도 무공수훈자회의 중요한 활동이다. 김 회장은 “고령으로 국내 초청이 어려워진 해외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고 있다”며 “2022년 미국 버지니아주 장진호 전투 참전자 협회 방문을 시작으로 미 하와이 해병대사령부, 태국군까지 보은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지금이라도 한반도에 비상 상황이 생기면 달려가겠다고 말한다”며 우리 회원들과 함께 감동의 순간을 나눈 적도 많다고 회상했다.
회원들의 복지사업 역시 무공수훈자회가 심혈을 기울이는 활동이다.
김 회장은 “따뜻한 하루, 한국나눔연맹, 한국시니어클럽 등과 협력해 생계가 어려운 회원에게 반찬 배달과 일자리 주선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90명의 회원에게 1억9000만 원 지원, 2억5600만 원 상당의 위문품 전달, 385명에게 반찬과 국 배달, 125명에게 일자리 주선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조금 더 형편이 나은 회원이 어려운 회원을 돕는 상부상조의 전통을 세우고 있다”면서 “보훈단체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예우의 형평성은 보훈의 근본 가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김 회장에게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의 의미를 물었다. 김 회장은 현충원과 호국원의 구분을 언급하면서 예우의 형평성이 있어야 보훈의 근본적 의미와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충원도, 호국원도 결국 국민의 마음에 새기는 기억의 공간”이라며 “이름을 통일하고, 기준을 일원화할 때 비로소 예우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예우의 형평성이야말로 보훈의 근본적 가치를 지키는 길이라는 게 김 회장의 소신이다.
특히 그는 “봉안담이나 봉안당만 짓지 말고, 6·25와 베트남전 세대에 익숙한 봉안묘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현재 세워지고 있는 연천현충원 조성 계획에는 봉안담과 자연장만 포함됐다. 김 회장은 “현충원 조성은 단지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예우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유가족과 자손들이 부모의 희생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국가가 더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훈 확산을 위해 앞장설 것
무공수훈자회는 미래를 향해 바쁘게 뛰고 있다. 보국훈장 수훈자 등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가입을 유도하고, 전국 230개 지회에서 회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무공훈장·보국훈장 수훈자 간 예우 격차 해소, 유족 복지수당 확대, 의료혜택 개선 등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보훈은 국가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사회가 예우로 보답하는 책무”라며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사회, 무공수훈자회가 그 길을 앞장서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 회장의 말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그 공로에 합당한 예우와 존경을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호국보훈의 가치가 빛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글=임채무/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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