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마치고, 입대 전까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결심했지만,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낸 자신감 하나로 충남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결의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난생처음 해 보는 단체생활, 통제된 일상, 문화와 정서 차이 등 낯선 생활과 고된 훈련에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후회와 부정적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때 ‘회복탄력성’ 교육이라는 터닝포인트가 찾아왔습니다. 이 교육의 핵심은 생각하는 방식,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꿔 성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부정적 감정에 매몰돼 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변하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 속 회복탄력성 강화 워크북이 큰 힘이 됐습니다. 군종장교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익숙한 문구를 삶에 적용하며 하루하루 변화돼 갔습니다. 매일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일상에서 감사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계획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마음을 정리하고 회복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생활관에서도 훈련장에서도 함께한 전우들의 표정과 목소리가 더욱 또렷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온기가 되고 힘이 됐습니다. 훈련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웠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점점 짙어졌습니다. 군대와 군복이 어떤 의미이고, 이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워크북의 마지막 파트 ‘이번 한 주도 나는 성장했다’는 오롯한 성취감과 뿌듯함을 안겨 줬습니다.
비록 낯선 환경과 사람들, 부담과 긴장으로 시작한 군 생활이었지만 회복탄력성 강화훈련을 하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긍정을 선택하는 힘을 갖게 됐습니다. 이 순간에도 5주 전의 저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는 전우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에게 “당신도 극복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말과 더불어 회복탄력성 강화 워크북(소나기)을 권하고 싶습니다.
동기들을 비롯해 군종장교님과 함께 5주간 지칠 때마다 큰 소리로 외쳤던 구호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Be The Mental War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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