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리더‘s 다이어리] 27주의 값진 경험

입력 2025. 05. 22   14:57
업데이트 2025. 05.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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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수 하사 육군9보병사단 도깨비부대
안민수 하사 육군9보병사단 도깨비부대

 


지난겨울, 한파 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경험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매 순간 전술적 행동을 요하는 훈련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로 대규모 장갑차 기동훈련을 완수하는 등 성공적으로 혹한기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혹한기 훈련 완수의 바탕에는 27주간의 초급리더과정이 있었다.

초급리더과정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해 분대장으로서 처음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당시엔 ‘첫 훈련’이란 말이 꽤 무겁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자신 있게 훈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급리더과정에서 배운 것을 통해 우리 분대를 완벽히 준비시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만큼 초급리더과정은 다양한 지식 습득과 더불어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준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초급리더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꾸준한 체력단련으로 몸을 만들고, 끊임없는 공부로 군사지식을 쌓아 나갔다. 계속되는 평가는 스스로를 더욱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은 성공적인 혹한기 훈련의 밑바탕이 됐다.

부대에 돌아와 혹한기 훈련을 준비하면서도 초급리더과정에서의 시간이 빛을 발했다. 여러 훈련 준비를 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인원을 식별했다. 뜀걸음 때 뒤처지는 인원을 보면서 어떻게 단시간 내 체력 수준을 증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초급리더과정 때 체력을 끌어올렸던 방안을 떠올렸다. 일일 체력단련 뜀걸음 시간에 인원들과 2㎞를 추가로 뛰는 안이었다. 분대원들이 믿고 따라와 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체력을 증진할 수 있었다.

전술훈련도 마찬가지였다. 초급리더과정에서 배웠던 군사지식이 온전히 우리 분대원들의 교육에 활용됐다. 분대원들에게 교육과정 때 학습했던 이동기술과 대형을 가르쳐 줬다. 자신과 적의 위치를 알기 위한 독도법도 교육기관에서 익힌 내용을 토대로 교육할 수 있었다.

임기제 부사관으로서 근무하며 받은 27주간의 교육은 독도법, 공격전술, 방어전술 등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던 발전의 시간이었다. 아울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채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체감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따라와 주는 분대원들을 보면서 분대장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더욱 노력해 준비된 분대장이 돼야겠다고 다짐한다. 단단한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었던 27주의 시간에 감사하다. 교육 때 배운 지식과 훈련 경험을 토대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백마부대’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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