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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과의 동행, 방공 시야를 넓히다

입력 2025. 05. 22   14:58
업데이트 2025. 05. 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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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 대위 육군17보병사단 방공대대
김대경 대위 육군17보병사단 방공대대



최근 우리 부대는 전반기 집중정신전력교육 때 안보견학을 위해 공군20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 

방공병과에 복무 중인 터라 이번 안보견학은 단순한 부대 탐방을 넘어 대한민국 영공방위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군의 막강한 전력을 체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부대는 전투기 출격 준비를 위해 조종사, 관제사, 장비 지원인력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이뤄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하늘 위 전장의 승패가 무기체계의 우수성에만 달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견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단연 무장 전시관이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항공기 무장체계가 놓여 있었다. 각 무기가 작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운용되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평소 교리 교육을 받으며 이론으로만 접했던 무기체계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특히 적의 공중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공군의 기동성과 작전 능력을 체감하면서 지상 기반 방공무기 특성상 기동성·유연성 면에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 육군과 공군의 유기적인 합동작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견학을 한 뒤 한층 더 넓은 시야로 우리의 안보를 바라보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21세기 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협’, 즉 무인항공기체계(UAS)가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 중이다.

상용기술 기반의 소형 드론은 고성능 전투기나 탄도미사일과 달리 군사적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정찰·감시와 더불어 자폭 임무까지 처리할 수 있어 기존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현대전에서 무인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에 정찰·자폭 무인기의 성능 확장을 시도하는 등 현대전에 맞는 무인기·전자교란무기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방공병과도 조국의 영공을 지키는 최후의 방패로서 끊임없이 전력과 작전개념을 발전시켜 미래 전장에서 새로운 위협 양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안보견학으로 공군과 협조하는 작전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합동전력의 막강함도 실감했다. 각 군이 맡은 임무와 전력 운용방식은 다르지만 ‘국가방위’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대’의 일원으로서 변화하는 작전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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