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95년 6월 2일 자
1995년 6월 1일은 우리 공군에 의미 있는 날입니다. 바로 국내에서 조립생산된 F-16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F-16 전투기 인도는 한국형 전투기사업(KFP·Korean Fighter Program)의 한 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사업은 1994년 시작해 완제기 도입, 국내 조립생산, 국내 면허생산의 3단계로 추진됐습니다.
국방일보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국방일보는 전투기 인도 다음 날인 6월 2일 자 지면에 ‘KFP사업 국내 조립생산 F-16 1호기 공군 인도 전력증강 기여’라는 제목의 기사로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기사는 “국방부는 1일 한국형 전투기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F-16 전투기의 국내 조립생산 1호기가 우리 공군에 인도됐다고 밝혔다”며 “이번에 공군에 인도된 항공기는 한국형 전투기사업의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에서 미국의 F-16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사의 기술지원으로 조립된 항공기로 한국 전투기사업 2단계 국내 조립생산 1호기에 해당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 “한국형 전투기사업은 완제기 도입, 국내 조립생산, 국내 면허생산의 3단계로 추진되고 있으며 1단계 완제기 도입사업은 지난 4월 말 완료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같은 해 11월 7일에는 공군의 한 부대에서 대대적인 F-16 국내 생산기념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국방일보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이양호 국방부 장관은 “우리 앞에 늠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F-16 전투기는 자주국방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의 결정체로 탄생한 우리 군의 자랑”이라며 “이는 전차와 구축함, 잠수함 등의 국산화와 함께 자주국방력 건설을 위한 또 하나의 쾌거”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당시 우리 군이 F-16의 국내 조립생산에 얼마나 큰 의미를 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 군은 한국형 전투기사업으로 1986년 ‘피스 브리지(Peace Bridge)’ 전투기 획득사업 때 도입한 F-16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종을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피스 브리지’는 직도입 형태로 전투기를 획득한 사업으로, 당시 도입 기체들을 F-16PB라고도 부릅니다. 이후 F-16PB는 장비 업그레이드를 거쳐 F-16PBU로 개량돼 한국형 전투기사업으로 생산된 KF-16 기종과 함께 지금도 우리 영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F-16과 우리의 인연은 ‘피스 브리지’ 사업보다 한참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 정부는 1970년대 말부터 당시로선 최신 기종이었던 F-16의 한반도 도입을 시도했고, 우여곡절 끝에 1981년 9월 주한미군이 해외 주둔 미군으로선 최초로 F-16을 배치했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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