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연예·문화

판소리 해학과 셰익스피어 만남… 대자본과 젊은 소상인 맞짱

입력 2025. 05. 21   16:32
업데이트 2025. 05. 21   16:37
0 댓글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전통과 현대 공존, 동서양 조화
풍자 어우러져 극 몰입도 높여
유태평양·김준수 열연
내달 7일부터 14일까지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들’이 우리 소리와 만나 창극으로 재탄생됐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은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2023년 초연 당시 전통과 현대의 공존, 동서양의 조화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했던 화제작이다.

이성열 연출과 김은성 극본은 주인공 안토니오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 벌어지는 원작의 중심 서사는 따라가되 편견의 시선은 거둬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적 요소를 넣어 관객의 공감을 유도한다.

베니스 무역업자 안토니오는 소상인 조합의 젊은 리더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노회한 대자본가로 설정한 것. 이처럼 ‘베니스의 상인들’은 젊은 상인들이 이뤄가는 공동체적 연대, 사랑과 우정으로 빚어내는 희망에 초점을 맞췄다.

 

'베니스의 상인들' 샤일록 역 김준수(왼쪽), '베니스의 상인들' 안토니오 역 유태평양
'베니스의 상인들' 샤일록 역 김준수(왼쪽), '베니스의 상인들' 안토니오 역 유태평양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특히 작품은 우리 소리의 해학, 풍자와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작창가 한승석은 역대 창극단 작품 중 최다인 62개 곡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작곡가 원일은 아이리시 휘슬·마림바 등 이국적인 서양악기를 사용하고, 전통 창극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전자음악과 파격적인 비트까지 접목했다. 여기에 개성 있는 움직임을 살린 다채로운 군무로 관객의 흥을 돋운다.

아울러 3만 송이의 꽃이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가운데 대형 범선과 거대한 돛대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무대 미학을 완성했다.

초연에 이어 안토니오 역은 유태평양, 샤일록 역은 김준수가 열연을 펼친다. 벨몬트의 주인이자 지혜로운 여인 포샤 역은 민은경, 사랑에 빠진 젊은 청년 바사니오 역은 김수인, 부패한 판사 디에고 역은 서정금이 시원한 소리와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VIP석 8만 원, R석 6만 원. 티켓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사진=국립극장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