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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문경서 6·25 영웅들 찾는다

입력 2025. 05. 21   17:14
업데이트 2025. 05.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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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7일까지…미 해사 생도 첫 참관
미 F-51D 조종사 신원 단서 확보 중점
영강 전투 현장…앞서 150여 구 발굴

한미 양국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한 영웅들을 찾아 나선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1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 함께 다음 달 27일까지 6주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6·25 전사·실종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2000년부터 총 15회에 걸쳐 한미 공동 유해발굴을 해 왔다. 이번 공동 발굴은 양국의 전사·실종자 유해를 발굴하는 동시에 과거 유해를 수습했던 미 공군 F-51D 전투기 조종사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굴을 하는 마성면 지역은 6·25 당시 국군 6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2군단에 맞서 싸운 ‘영강 부근 전투(1950년 7월 17~22일)’가 발생한 곳이다. 과거 6차례에 걸쳐 150여 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한 곳으로, 추가적인 유해·유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공동 발굴팀은 국유단 10여 명, 미 DPAA 20여 명으로 구성된다. 유해·유품이 발굴되면 국유단 내 중앙감식소로 옮겨 상호 공조 아래 정밀감식을 거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공동 발굴에는 미 DPAA와 함께 방한한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 2명이 공동 발굴팀과 일정을 같이한다. 이들은 생도 교육과정 중 부대 또는 예하 기관 방문 활동의 하나로 참여한다. 공동 발굴에 미 사관학교 생도가 참관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동 발굴은 지형과 조건을 고려해 ‘암반지대’와 돌무더기로 이뤄진 산비탈인 ‘너덜지대’로 나눠 진행한다.

공동 발굴을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국유단의 슬로건은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이고, 미 DPAA 역시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를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찾는 데 한미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 팀장인 테드 데보인즈 육군중사는 “공동 발굴은 동맹의 상징적 사례”라며 “미 DPAA와 국유단은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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