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사문제연구원 포럼서 진단
무인전투시스템 현대전 핵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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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세계 제1차 드론전쟁’으로 보고 있다. 전쟁의 승패는 이제 드론을 포함한 무인전투시스템에 달렸다.”
홍성표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 국방정책실장은 21일 열린 ‘2025년 2차 KIMA 포럼’ 주제발표에서 “드론이 전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홍 실장은 “우크라이나는 전선의 15㎞를 킬존(Kill Zone)으로 설정하고 움직이는 모든 물체를 드론으로 공격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 마구라(Magura) V5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러시아 Su-30 전투기를 격추한 사례 등 최근 실전 사례를 소개하면서 “드론이 더 이상 보조적 무기가 아니라 전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핵심 전력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감시정찰, 타격, 전자전 등 다목적 드론의 등장은 물론 드론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병력과 무기장비를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군집드론 공격편대군의 보편화와 캐리어 드론의 확산탄 대체 전력 부상은 미래 전장의 양상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기반 독자전투시스템, 대드론 기술, 계층별 방공시스템 발전이 미래 드론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압도적 표적 제압을 위한 군집 드론의 보편화로 탱크, 장갑차, 야포 등 기존 지상무기들이 무인기 앞에서 마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드론의 활약이 증대해도 영토 점령 등 전통적 군사작전에는 여전히 탱크와 병력 같은 재래식 전력이 긴요하다”며 “유·무인체계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문주영(중령·진) 육군2군단 방공과장은 북한 무인기 위협과 대응방향을 소개했다. 문 과장은 “드론의 개념이 저비용·고효율에서 초저비용·소모품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도미사일형 무인기, 군집전술 운용과 함께 소구경 대전차탄을 탑재한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이 전차와 차량, 참호를 초정밀 타격하는 등 활용 범위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북한은 다양한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러시아 등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대응 방안으로 “무인기 정의와 분류를 위협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보병을 위한 대드론 생존술 교리와 교육훈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다수의 저비용 고효율 레이다 도입, 전투원을 위한 대드론장비 전력화, 한국형 합동소형드론대응기구(JCO)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는 김홍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박사와 문호선(예비역 공군준장) 항공력발전연구위원이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형철 KIMA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초기 드론에 고전했지만, 이제는 효과적인 방어전술을 익힌 것으로 평가하면서 우리 군에도 드론 운용과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드론은 부족한 병력과 고가의 무기체계를 대신해 효과적인 전투를 수행할 새로운 전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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