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훈련병의 편지

새로운 여정

입력 2025. 05. 21   14:34
업데이트 2025. 05. 21   14:37
0 댓글
구현모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구현모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필승! 병 867기 구현모입니다.” 봄기운이 가득했던 지난 4월 14일, 우리는 기본군사훈련단에서 공군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공군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설렘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며 지금과는 사뭇 다른 기분으로 이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첫 모습은 서툴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질서 잡힌 군기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제식훈련에선 군인으로서 기본자세를, 화생방훈련과 사격훈련에서는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각개전투훈련과 기지방어훈련에서는 소중한 터전을 보호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꼈던 유격훈련과 인내심을 요구했던 야외종합훈련에선 동기들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정예 공군인으로 성장했고, 어색했던 전투복도 어느새 우리 몸에 딱 맞는 듯 보였습니다.

병 867기 동기들이여! 여러분의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기본군사훈련단에서의 마음가짐은 어떠했습니까? 지난 5주간 웃고 울며 많은 순간을 지나왔습니다. 기본군사훈련 과정은 때때로 고난이었고,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한계와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굳은 마음가짐과 의지로 당당히 이겨 냈고, 어엿한 공군의 일원이 돼 이곳 연병장에 섰습니다.

이제 우리 병 867기 앞에는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겁니다.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오늘을 기억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함께해 준 사랑하는 가족의 응원과 격려를 떠올릴 것이고, 동기들과 땀 흘렸던 기본군사훈련단에서의 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가르침을 주셨던 훈육관님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지난 5주간의 배움을 떠올리며 당당히 나아가겠습니다.

병 867기 동기 여러분! 우리 모두 이제는 각자 자리로 흩어지겠지만, 이곳에서 같이했던 시간과 아름다웠던 우리의 모습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병 867기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인 그 시간은 앞으로 우리 군 생활에 든든한 뿌리가 돼 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추억이 될 기본군사훈련단에서의 시간은 끝이 아닌 열정 가득한 시작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는 그날, 각자 자리에서 빛나는 우리가 밝게 인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필승!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