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2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준비 박차
다음 달 16~27일, 다국적 연합훈련
KF-16 단좌 전투기 첫 장거리 전개
체공훈련·공중급유 준비 만전 기해
조종사 김민기 소령 “임무 꼭 완수”
공군이 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다음 달 16~27일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FA·Red Flag Alaska)’에 참가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KF-16 단좌 전투기를 투입해 주목된다. 이동 시간만 약 9시간에 이르는 장거리를 조종사가 단독으로 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주(대령) RFA 훈련단장과 KF-16 단좌기 조종사 김민기 소령을 만나 훈련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글=송시연/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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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RFA 훈련은 1976년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코프선더(Cope Thunder)’라는 명칭으로 시작됐다. 1992년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로 훈련 장소가 변경됐고, 지금의 명칭은 2006년부터 사용됐다. 우리 공군은 2001년 수송기 분야에 처음 참가했고, 2013년부터는 전투기 분야도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미 공군을 비롯해 우리 공군과 일본·벨기에가 참가한다. 우리 공군은 KF-16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항공기 11대와 장병 130여 명이 참여한다.
다국적 공중 전력이 함께하는 훈련에서는 적의 주요 군사·지휘 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AI), 대량으로 침투하는 적기를 요격·방어하는 방어제공(DCA), 적의 공중공격으로부터 항공기를 엄호하는 공중엄호(ESC) 등을 수행한다.
공군19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인 신 단장은 “훈련이 펼쳐지는 지역은 기상이 변화무쌍하고, 공역도 한반도보다 훨씬 넓다”며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다양한 훈련으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훈련의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 단장의 RFA 훈련 참가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당시와 비교해 전투기 성능이 향상됐고, 조종사들의 수준도 높아져 고도화된 임무수행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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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훈련의 핵심은 단연 KF-16 단좌 전투기의 첫 장거리 전개다. 기존에는 조종사의 피로도와 비상상황 대응력을 고려해 복좌 전투기만 투입했다. 이번에는 복좌 2대와 단좌 4대가 출격한다. 이는 기체 성능과 조종사의 체력·집중력, 우리 공군의 훈련·작전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 단장은 “KF-16은 본래 단좌형으로 개발된 기체”라며 “복좌형보다 연료탱크 용량이 더 크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과 작전 때 이점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KF-16 단좌 전개를 위해 체공훈련을 두 차례 실시했다. 6시간30분, 9시간30분으로 나눠 진행한 훈련에서는 공중급유도 실제와 같게 했다. 기체 이상을 대비한 예비기지 접근 훈련, 수화물 적재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19전비 155비행대장이자 KF-16 단좌 전투기 조종사로 훈련에 참여하는 김민기 소령은 “9시간 비행은 흔한 일이 아니지만, 평소 최대 6시간 동안 이어지는 80% 이상의 훈련을 단좌기로 해왔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준비는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비행 중 공중급유는 10~11차례 이뤄진다. 김 소령은 “한 시간에 한 번꼴로 공중급유를 해야 한다. 손바닥만 한 연료구에 정확히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단 1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비기지까지 거리와 비상상황을 고려해 항상 충분한 연료를 확보해 둬야 하므로 반복적인 급유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RFA 훈련은 조종사 개인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성장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신 단장은 “미군은 해양횡단작전을 자주 수행한다”며 “이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 공유가 조종사 개인의 전술적 이해도·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 공군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능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회화 능력뿐만 아니라 작전 관련 교신, 비상상황 보고, 연합지휘통제 시스템 이해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된다.
김 소령은 “사전에 영어능력을 높이기 위한 개인 학습도 필요하다. 실제로 훈련에 들어가면 미군 조종사와 전술토의, 공중에서의 교신 등 모든 부분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한다”며 “그 과정 자체가 자연스럽게 국제 작전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가 판단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RFA 훈련에 참여하는 이들의 각오는 뜨겁다. 김 소령은 “개인적으로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모든 역량을 발휘해 완벽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신 단장은 “우리 공군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여러 차례 참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번에도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우리 공군의 전투 능력과 전문성을 국제사회에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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