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7보병사단 창설 70주년
1955년 창설, 울진·삼척 무장공비 소탕작전 등 혁혁한 전과
소부대 전투기술 강화·시가전 훈련 등 실전 대응 능력 키우고
광역훈련장 통합·VR사격장…변화하는 안보 환경 선제 대응
70주년 맞아 엠블럼·슬로건 공모…민·관·군·경·소방 초청 행사도
1955년 창설 이후 충북을 굳건히 지켜온 육군37보병사단이 20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통합방위작전부터 대민지원까지, 지역과 상생해 온 37사단은 ‘충용(忠勇)’의 전통 위에 첨단 훈련체계를 더해 ‘스마트 지역방위사단’으로 도약하고 있다. 창설 70주년을 맞아 사단의 발자취와 변화의 흐름, 충북 수호를 위한 새로운 각오를 조명한다. 박상원 기자/사진=국방일보DB·부대 제공
|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충용부대
충북은 대한민국의 지리적 중심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안보·행정·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이다. 이 땅을 지켜온 37사단은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했다.
사단은 1955년 5월 20일 강원 양구군에서 창설했다. 같은 해 7월 12일 충북 증평군으로 주둔지를 옮긴 이래 70년 동안 국가방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충성’과 ‘용기’를 상징하는 부대 애칭 ‘충용(忠勇)’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명명한 것이다. 사단은 충용정신을 바탕으로 통합방위작전, 예비군훈련, 신병교육, 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완수했다.
사단은 1967년 연풍·월악산 대침투작전,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참여해 혁혁한 전과를 거뒀다. 대간첩작전 우수, 통합방위작전태세 최우수, 예비군훈련·대민지원 최우수 성과로 대통령 부대 표창 12회를 수상했다.
사단은 산악·도시·야지 등 충북의 복합 지형에 맞춰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훈련을 강화했다. 초동조치·진지점령·탐색격멸 훈련 등 여러 전투 상황을 설정해 실전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시지역작전 전문 교관을 양성해 전 부대에 전투기술을 확산하고 있다. 시가전 훈련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실시간 연동해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탄피받이 제거, 전시 실제 하중 적용 등 실전성·현장성을 높인 훈련체계를 기반으로 전투력을 강화하고 있다.
민·관·군·경·소방이 함께하는 통합방위훈련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화랑훈련에서는 전군 최초로 핵·대량살상무기(WMD) 사후관리 훈련을 시행해 새로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
|
|
충북지역의 든든한 수호자 임무 완수 최선
사단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부대구조를 개편했다. 2005년 67사단과 통합해 전군 최초 ‘통합형 향토사단’으로 재편됐으며, 2016년에는 예비전력과 기동전력을 갖춘 ‘미래형 지역방위사단’으로 거듭났다.
사단은 예비군훈련대를 최초로 창설하고, 기존 9개 훈련장을 청안·동량·양수리 3개 광역훈련장으로 통합했다. 시가지전투교장, 실내사격장, 가상현실(VR) 영상모의사격장, 스마트 심폐소생술 체험장 등 첨단 인프라도 구축했다. 예비군의 실전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차륜형 장갑차를 비롯한 기동전력을 운용하는 등 작전 기동성과 타격 능력을 겸비한 부대로 발전했다.
적 침투·국지도발·테러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 초동조치부대를 상시 운용하고 있다. 민·관·군·경·소방이 하나 된 통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실질적인 통합방위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계승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전지역 내 6·25전쟁 전투사를 연구해 교육훈련에 반영하고 있다. 음성·진천·청주 등 주요 격전지를 도보 답사해 장병들의 안보 의식과 전우애도 고취하고 있다.
6·25전쟁 무공훈장 전수식과 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 행사를 정례화해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해복구, 산불진화, 방역활동, 불우이웃 지원, 농촌 일손 돕기 등의 대민 활동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단은 창설 70주년을 맞아 장병 대상 엠블럼·슬로건 공모를 실시해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19일에는 민·관·경·소방 관계자 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나라사랑 그림·글짓기 대회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해 의미를 더했다.
김수광(소장) 사단장은 “70년 동안 걸어온 사단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최정예 충용부대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조국 수호를 위한 뜨거운 열정과 새로운 각오로 충북지역의 든든한 수호자로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 김수광 육군37보병사단장
“전투·사람·현장 중심 지휘 철학을 바탕으로 강한 충용부대 완성할 것”
“70년 세월 동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변했지만, 군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는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선배 전우들의 땀과 희생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김수광(소장) 육군37보병사단장은 창설 7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사단장은 “오늘의 사단이 존재하게 된 것은 수많은 선배 전우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완수해 온 덕분”이라며 “이제는 후배 장병들이 그 전통을 계승해 강하고 단결된 부대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준비된 부대, 행복하고 화합하는 부대, 도전과 혁신을 실천하는 부대’를 지휘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전투임무 위주 부대 운영, 실전적 훈련체계 강화, 예비전력 정예화, 통합방위태세 완비 등 7대 지휘 중점을 실현하기 위해 참모 기능별로 4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사단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 국가중요시설 통합방호훈련으로 현장 대응능력을 높였고, 그 결과 ‘2024년 통합방위태세 확립 우수부대·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사단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참전용사 보금자리 지원, 나라사랑 명패 달아드리기 등 ‘호국정신 계승’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불·수해 등 재난 복구 지원, 불우이웃 돕기, 훈련병 수료식 초청행사 등 지역사회와 상생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단장은 “우리 장병들은 충북도민의 기쁨과 아픔이 있는 곳마다 가장 먼저 달려갔다”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적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최정예 지역방위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태세·의지를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전투·사람·현장 중심의 지휘 철학을 바탕으로 ‘강한 충용부대’ ‘국민의 군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