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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으로 본 EMS 작전 발전방향

입력 2025. 05. 19   14:36
업데이트 2025. 05. 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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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중령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김정태 중령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무기체계의 각축장이 됐다. 북한은 러·우 전쟁에 파병했고, 실전에서의 드론 대응·운용기술을 축적해 가고 있다. 또한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에서 재정지원은 물론 자폭드론 등의 첨단 무기 기술지원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북한의 드론작전 실전 경험은 대한민국 안보에 치명적이다. 전자기스펙트럼(EMS) 작전 수행 능력과 향후 우리 군의 전력 발전을 위해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한반도 내 EMS 정보 탐지·수집·분석을 통해 지휘결심을 위한 통합된 EMS 지휘통제체계를 전력화해야 한다. 다양한 EMS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EMS를 시각화하고 제어·관리·통제하는 체계를 구축해 지휘관의 EMS 작전 결심을 지원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각 군에서 수집되는 EMS 정보가 통합돼야 한다. 이를 조정·통제할 수 있다면 적의 공격을 예상하고, 아군 간섭을 해소해 작전의 융통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자폭드론과 유도무기를 방어할 수 있는 EMS 무기체계가 필요하다. 러·우 전쟁에서 드론과 유도무기(활강폭탄 등)의 무력화가 EMS 작전의 핵심임이 확인됐다. 드론 신호를 수집·분석해 드론 조종권을 탈취할 수 있다면 드론 운용을 방해하거나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자폭드론을 탐지하고, 드론이 운용하는 EMS 정보를 수집·분석해 자폭드론과 유도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EMS 무기체계가 요구된다. 또한 EMS 체계의 신뢰성을 위해선 다양한 드론의 EMS 정보를 확보하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셋째,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계한 EMS 무기체계도 필요하다. 앞으로 EMS를 이용하지 않는 무기체계는 없을 것이며, 이를 무력화하는 무기체계도 동시에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의 유·무인 복합체계도 EMS 간섭을 최소화하고 적의 전자기 공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공군은 항공기 보호를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극복할 수 있는 정밀한 EMS 체계 개발이 필수적이고, 적 방공망 및 지휘통제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도 필요하다. 해군은 EMS를 활용해 적의 해안방어순항미사일(CDCM)이나 해안레이다, 대함레이다를 무력화한다면 해상작전의 폭이 확장될 것이다.

우리는 러·우 전쟁에서 EMS 체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MS 영역에서의 우세 달성은 미래전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각 군의 EMS 무기체계 발전과 병행해 통합 EMS 작전 수행을 준비하고, 민간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EMS 무기체계의 적시적인 전력화를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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