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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에 아들에게 돌아온 6·25전쟁 호국영웅

입력 2025. 05. 14   16:44
업데이트 2025. 05.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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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7사단 고 함상섭 하사 귀환행사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서 27세에 전사
유해와 함께 발굴된 인식표 이름 단서

 

이근원(왼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14일 고 함상섭 하사의 아들 함재운 씨에게 아버지의 참전 경로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이근원(왼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14일 고 함상섭 하사의 아들 함재운 씨에게 아버지의 참전 경로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멍한 느낌이 듭니다. 이상한 기분입니다. 단지 목이 멜 뿐입니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싸우다 스물일곱의 나이로 산화한 고(故) 함상섭 하사의 아들 함재운(76) 씨는 14일 72년 만에 아버지 유해를 건네받은 뒤 “유해를 찾아준 국가에 감사하다. 아버지를 하루빨리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며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날 인천 연수구 보훈회관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아들 함씨에게 유해를 전달했다.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부분 유해 신원을 국군7사단 소속 고 함 하사로 확인했다.

고인은 1953년 1월 입대해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 치열한 고지전 속에서 정전협정을 코앞에 두고 전사했다. 이 전투는 국군7·11사단이 주파리 금성지구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이번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함께 발굴된 인식표에 새겨진 고인의 이름이었다. 국유단은 고인의 병적부를 열람한 후 행정관서를 찾아가 유가족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유해 수습 마지막 날인 11월 25일 친손자, 3일 뒤인 28일에는 아들 함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 최종적으로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부자, 조손(조부모와 손주) 관계를 확인했다.

고인의 유해는 유해 발굴을 경험했던 어느 한 대대장의 제보와 국유단 전문 조사·발굴팀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육군7보병사단 예하 대대장인 정준혁 중령은 지난해 10월 작전지역 지형정찰 중 지표면에 있는 방탄헬멧과 수통을 발견하고 국유단에 제보했다. 정 중령은 같은 해 전반기 실제 유해 발굴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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