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홍수와 호우 경고 체계가 한층 더 촘촘해진다. 환경부는 11일 “다음 달부터 전국 993개 하천 수위관측소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도달할 경우 주변을 지나갈 차량에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홍수위는 제방 등 하천에 홍수방어시설을 설치할 때 기준이 되는 수위로 제방이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과 같다.
환경부는 인공지능(AI) 홍수예보체계를 도입, 예보지점을 ‘대하천 중심 75곳’에서 ‘지류와 지천을 포함한 233곳’으로 늘리고 홍수예보가 발령되면 내비게이션 앱으로 알려주는 체계를 도입했다. 댐 방류 지점 인근을 지나는 차량에도 안내가 이뤄진다.
환경부는 “내비게이션 앱으로 홍수 발생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지점이 233곳에서 993곳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위험지역에 진입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오는 15일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2022년 8월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2023년 수도권에 시범 도입됐다. 지난해부터는 수도권에서 정식 운영, 경북과 전남에서 시범 운영됐다. 지난해 발송 건수는 129건에 달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린 날은 1973~1982년 10년간 연평균 12일에서 2013~2022년 10년간 연평균 21일로 75% 늘었다.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내리는 극단적인 경우는 작년 16건이나 관측됐다. 기상청은 2022~2023년 연달아 수해가 발생하는 등 이른바 ‘극한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비를 예측하는 것만큼 많은 비가 내렸을 때 즉시 경고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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