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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방위작전과 협업의 중요성

입력 2025. 05. 09   16:02
업데이트 2025. 05. 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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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 중령 해군1함대 108전대
홍인기 중령 해군1함대 108전대



지난해 12월 해군1함대 108전대 정보작전참모로 부임하면서 든 고민은 접적 해역을 포함한 넓은 관할구역 내 수많은 표적을 어떻게 하면 빈틈없이 감시하고 신속하게 전파하느냐는 것이었다. 과거 유인 목선 귀순상황을 떠올려 보더라도 해상에서 소형 접촉물의 완벽한 감시라는 게 굉장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작전 성패 여부와도 직결됨을 잘 알고 있어서다.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실제 국가 위기사태가 발생하면 군뿐만 아니라 민·관·경의 다양한 제반 작전요소가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협업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전의 완전성을 위해 단일작전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인근 작전요소와 연계한 통합적 사고력과 임무 수행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통합방위’는 과거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에 등장한 국가총력전 개념에서 발전됐다. 통합방위법상 ‘국가비상사태로 적의 침투·도발이나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국가방위요소를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이러한 통합방위 이행을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는 국무총리 소속의 중앙(지자체별) 통합방위협의회를 두고, 통합방위작전본부는 합동참모본부(지역군 사령관은 관할구역 여단장 이상 지휘관)에서 맡는다. 통합방위작전 시 군의 역할은 크게 통합방위 작전요소의 통합 및 군사작전 전개, 군사작전 정보 제공, 지역 안정과 피해복구 지원으로 볼 수 있다.

108전대는 성공적인 통합방위작전을 위해 인근 유관 부대(기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넓은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 속초해양경찰서와 협조하고 육상의 기지 경계는 인근 육군53보병여단, 화생방 대응은 102기갑여단, 대정보 활동은 국가정보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협업방식은 각 기관장이 참석하는 지역 통합방위협의회를 주축으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합동 소형표적탐지훈련, 우리 어선 월북 차단훈련 등이 있다. R/S 운용요원 교환근무와 대잠 고속단정(RIB) 또는 고속정 편승체험도 이뤄진다.

지난 3월 31일부로 동해지역에는 강릉해양경찰서가 개서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역할은 기존 속초·동해해양경찰서가 관할하던 구역을 분할해 관리하는 것이다. 개서 전 전대 정보·작전인원이 실무자를 방문해 협업체계 구축방안을 모색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국가안보를 지키는 일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함께한다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부대에서도 인근 유관 부대 및 기관과 끈끈한 협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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