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임무 현장 가보니…
한반도 상공 비행하는 모든 항공기 감시·통제
빼곡한 콘솔, 쉼 없는 교신…영화 속 들어온 듯
공중감시팀·식별팀·무기운영팀 24시간 교대
공군 작전 시작과 끝, 드높은 자부심과 책임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대한민국 영공 방위의 최일선이다. ‘24시간 365일 잠들지 않는 눈’으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항공기를 감시·통제한다. 공군 작전의 시작점이자, 최전방이다. 이에 MCRC 장병들은 고도의 긴장감 속에서 한치의 빈틈없는 실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일 공군방공관제사령부(방공관제사) 1MCRC 임무 현장을 다녀왔다. 글=서현우/사진=조종원 기자
|
모든 순간이 실전, 최고도의 긴장감과 대비태세
엄격하고 철저한 보안 통제 절차를 거쳐 공군 오산기지 내 1MCRC에 이르렀다. 빼곡하게 늘어선 수많은 콘솔과 임무 장병들의 분주한 모습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장병들 앞에 놓인 콘솔의 화면에서는 책임 구역 내 감시·통제 중인 항공기 심벌(추적기호)이 실시간 움직이고 있었다.
장병들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화면을 세심하게 조작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조종사와 실시간 교신하거나 탐지된 미식별 자료를 빠르고 꼼꼼하게 분석했다. 콘솔마다 갖가지 항적 정보를 나타내는 화면이 계속 움직였고, 상황에 따라 크고 작은 목소리로 교신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콘솔이 수십 개였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비가 내리는 기상으로 인해 비행이 적어 이날은 조금 덜 분주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장병들은 약 6시간의 근무시간 동안 고정된 자세로 임무에 집중한다.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마시지 않는다. 혹시라도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순간이 실전이기에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영공 수호의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으로 주어진 작전을 완벽히 수행한다. 정면에 보이는 ‘창공을 두 눈에, 승리를 품 안에’라는 부대 표어가 장병들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높은 작전 강도에도 자부심과 책임감 가져
MCRC는 공군 및 연합·합동 자산을 활용해 탐지자산의 포착 범위 내 비행 물체를 탐지·식별하고, 전력을 투입·대응하는 공군의 핵심 지휘통제기구다. 이곳 1MCRC는 5개의 통제대가 하루를 4개 시간대로 나눠 교대근무 방식으로 밤낮없이 임무 수행한다. 각 통제대는 △공중감시팀 △식별팀 △무기운영팀으로 구성돼 있다.
공중감시팀은 책임 구역을 나눠 공군 항공통제레이다에서 탐지한 레이다 자료를 분석해 실제 항적인지를 판단한다. 항적으로 판단하면 전장 가시화 수단인 항적 심벌을 부여한다. 심벌은 곧장 화면에 표시된다. 대기 중에서 반사되는 레이다파와 새떼 등은 레이다 자료 및 실제 공중항적으로부터 나오는 자료와 비교한다.
식별팀은 이들 항적 심벌에 대해 비행계획서 대조, 피아식별 장비, 주파수 교신, 주변국 지휘통제소와의 정보 교환 등 같은 방법으로 항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무기운영팀은 △식별 수단으로 확인하지 못한 항적 △국적은 식별했지만 사전허가 없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접근·진입하는 항공기 △타 체계에서 포착한 위협성 항적 △북한 항공기 등에 가용한 최적의 대응 전력을 투입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성 갖춘 부대원들과 모든 구성요소 유기적 작동
MCRC 임무가 완벽히 수행되기 위해선 이들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공중감시부터 식별, 무기운영, 소프트웨어 체계, 타 체계와의 연동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각 요소가 밀접하게 움직여야 한다. 장병들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체계가 발전·첨단화해도 이를 완벽히 운용하려면 장병들의 능숙함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대원(중령·사진) 방공통제부 작전계장은 “항상 최고의 작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모든 구성원이 일치된 마음으로 임무하는 강한 조직력과 팀워크가 MCRC 작전 수행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병들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장병들은 실제 임무에 투입되기까지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거친다. 공군교육사령부 특기초급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2MCRC에서 작전가능·실무기초교육을 완수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각 전대로 배속돼 실무적응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통제장교 기준 6개월 이상 실무 전(前) 교육을 받는다. 병사들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는 간부들이다.
실무 투입 후에도 교육·훈련은 계속된다. 야간 시간대 모의로 적기와 주변국 항공기를 생성해 상황별 전술조치와 통제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을 수시로 진행한다. 매월 항공통제 교육·훈련과 작전사례교육도 이어진다. 아울러 매년 공중전투 요격통제대회에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이 대회의 최우수자는 ‘골든아이(Golden Eye)’의 영예를 안는다.
강택신(대령) 방공통제전대장은 “MCRC는 공중의 적을 최초로 포착·대응한다는 점에서 공군 작전의 시작점이자 공군의 최전방”이라며 “부대원들은 내가 근무하는 이 지금 순간 적은 도발한다는 항재전장의 마음가짐으로 최고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