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80년 4월 9일 자
한국산 무기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K방산’ 선호도가 커지며 우리 무기를 찾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총 한 자루 만들지 못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소총부터 전차, 전함, 전투기까지 제조하는 ‘방산강국’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닙니다. 자주국방의 국민적 염원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성취한 결과입니다. 그 일면을 1980년 4월 9일 자 ‘전우신문(국방일보 전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신문 1면에는 전날(8일) 우리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설계·건조된 1500톤의 한국형 전투구축함 ‘울산함’의 진수식 소식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해군 주력함으로 적 압도할 위력 발휘’ 제목의 기사에는 ‘울산함’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 납니다. “새로 건조된 울산함은 우리 기술진과 과학자들이 선진제국의 조함기술을 폭넓게 연구·검토해 이를 토대로 건조비 절감과 우리 실정에 부합하는 독자적인 구상과 설계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1975년 개발에 착수했던 울산함은 당시엔 대형 함정 설계 경험이 없어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설계와 건조 모두를 우리 기술로 완성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독자적인 함정 건조 역사에 큰 디딤돌이 됐습니다.
기사는 울산함의 뛰어난 성능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성 어린 방위세로 건조된 이 구축함은 우수한 기동력을 확보해 대함, 대공 및 대잠작전에서 자유진영이 보유 중인 동급함에 비해 손색없는 우수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한국형 구축함은 강대국의 전투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화된 전투함보다 규모는 작으나 전투력에서는 대형함에 비견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민의 염원 속에서 임무에 돌입한 울산함은 1983년 4월 9일 제주 동방 해상에서 침몰한 제1마산호 선장과 선원 7명을 구조, 국민의 군대로서의 소임을 완수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3일엔 다대포해안에 침투한 간첩선 대응작전에서 전투단대 지휘함 임무를 수행하며 무장 간첩선을 격침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울산함은 또 1993년 9월 22일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입항이란 이정표를 세우는 등 연합상륙작전, 합동훈련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드높아진 우리 해군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이후 2014년 12월 30일 취역기를 내리고 30년이 넘는 조국수호 임무에서 퇴역, 현재는 울산시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옆에 전시돼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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