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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향하는 ‘푸른 희망’…“위풍당당 기상 떨친다”

입력 2025. 05. 02   16:53
업데이트 2025. 05. 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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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 31진 환송식
떠나는 장병 240명·환송 나온 가족 800명 북적
응원·격려·아쉬움·자부심으로 연병장 가득 채워
다자녀·대위 부부·여섯 번째 파병 등 사연 다양
“완벽 임무 수행으로 국군 위상 높일 것” 한목소리

5월 가정의 달이 시작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이도 적지 않다.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방위에 매진하는 군인이 대표적이다.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해외 파병부대 장병들은 말할 것도 없다. 6일 출국해 8개월간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할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31진도 가족들을 만나 아쉬움을 달랬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동명부대 31진 김진우 상사가 지난 2일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환송식이 끝난 뒤 아들 주원 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명부대 31진 김진우 상사가 지난 2일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환송식이 끝난 뒤 아들 주원 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동명부대 31진 환송식이 열렸다. 박성제(소장) 특수전사령관 직무대리가 주관한 환송식에는 31진 장병 240명이 참석했다. 장병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을 상징하는 하늘색 베레모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줄지어 섰다. 이들은 내외 귀빈들의 격려를 받으며 성공적인 임무 수행 각오를 다졌다.

박 직무대리는 격려사에서 “동명부대는 국제 평화유지 활동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며 해외파병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며 “장병 모두가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새기고, 국군의 위풍당당한 기상을 레바논과 전 세계에 떨치고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촬영까지 끝나자 행사장 좌우에서 기다리던 가족·친지·친구 800여 명이 누구 먼저랄 것 없이 장병들에게 뛰어갔다. 꽃다발과 익살스러운 플래카드까지 준비한 사람들로 연병장은 금세 만원을 이뤘다. “아빠,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여보, 정말 자랑스러워. 애들 내가 잘 데리고 있을게”. 파병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응원과 몇 달 동안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연병장을 감쌌다. 동명부대 31진 장병들은 지난 3월 18일 편성식 후 전술·상황조치훈련, 기능별 주특기 위탁교육, 사회기반시설 구축 및 물자 공여 등 임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 숙달에 매진해 왔다.

동명부대 31진 중에는 다자녀 장교·부사관도 다수다. 자녀가 3명 이상인 사람만 7명이다. 6남매 아버지 이중원 상사는 “대한민국 군인이자 여섯 자녀의 아버지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자랑스럽게 가족 품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례하고 있는 동명부대 31진 장병들.
경례하고 있는 동명부대 31진 장병들.

 

김동규 대위 가족들이 플래카드를 흔들며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동규 대위 가족들이 플래카드를 흔들며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박성제(맨 왼쪽) 육군특수전사령관 직무대리가 이호준 동명부대 31진 단장을 격려하고 있다.
박성제(맨 왼쪽) 육군특수전사령관 직무대리가 이호준 동명부대 31진 단장을 격려하고 있다.

 

장병들이 레바논 현지에서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병들이 레바논 현지에서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선영(대위) 수의장교는 남편 최원석 대위와 비슷한 시기에 해외파병을 가게 됐다. 아크부대 23진 사이버교육장교였던 최 대위는 파병 연장을 결정, 24진 전우들과 지난 3월 다시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 대위는 “부부군인이 각각 해외파병 길에 올라 책임감이 더 높아졌다”며 “부부 이전에 군인이기에 맡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각자 자리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대령) 단장 등 80여 명의 장병이 이미 해외파병 경험자라는 사실도 완벽한 임무 수행을 돕는 요소다. 백승만·정대희 상사는 이번이 여섯 번째 해외파병이다. 백 상사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우들에게 전수하고, 완벽히 임무를 수행해 우리 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3대가 군 복무를 마친 병역명문가 집안 황성욱(대위) 정보장교, 병사·부사관을 거쳐 군번을 3개나 가진 최동호 중위도 31진에 포함됐다.

 

이 단장은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평화유지군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마음 가짐으로 임무 수행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처음 파병된 동명부대는 우리 군 최장기 파병부대로, 레바논 평화유지에 이바지하며 ‘신이 내린 선물’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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