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94년 3월 18일 자
대한민국 국군은 세계 평화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엔평화유지군과 다국적군, 국방교류협력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동명부대와 한빛부대, 청해부대, 아크부대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 국군이 유엔평화유지군의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 상록수부대의 소말리아 파병이 처음입니다. 1991년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2년 뒤인 1993년 7월 상록수부대는 내전 중인 소말리아의 평화 유지를 위해 아프리카 땅을 밟게 됩니다.
현지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소말리아 내부 상황이 점점 악화하자 미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국가에서 먼저 철수를 했고, 우리 군도 파병 약 8개월 후인 1994년 3월 부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조기 철군을 결정하게 됩니다.
1994년 3월 18일 자 국방일보에서는 상록수부대의 귀국 소식을 전합니다. ‘상록수부대 임무완수 개선’이란 제목의 기사에 의하면 상록수부대는 국방부의 조기 철수계획으로 그해 2월 27일 선발대 30명이 모가디슈공항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3월 10일부터 3일간 나머지 병력과 장비 등을 발라드 지역 경계를 담당했던 이탈리아군과 함께 모가디슈로 옮긴 뒤 3월 17일 오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상록수부대가 현지에서 사용하던 장비·물자 등은 그다음 달인 4월 10일경 배편으로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상록수부대 장병 및 장비의 수송비용 약 8억 원은 유엔 측에서 전액 부담했습니다.
상록수부대는 짧은 임무 수행기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습니다. 국방일보에서는 귀국 기사와 더불어 ‘개선 상록수부대 활동상’이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주요 보급로인 발라드~조하르 간 60㎞ 구간의 보수공사를 귀국 한 달 전 완료했고, 부수적으로 20㎞의 우회도로를 추가 건설해 유엔군의 작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해서도 적극 활동했습니다.
관개수로 공사로 농경지 경작과 면화 재배를 통한 방직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주민 250여 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학교’와 기술학교 개설 250평(약 826㎡) 규모의 폐쇄된 학교 시설을 보수했으며, 발전기·지프 등 장비·물자를 기증해 현지 주민과 유엔군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임무 교대를 위한 많은 장병의 해외파병이 예정돼 있습니다. 세계 평화와 국가를 위해 땀 흘리는 장병들을 위해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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