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예술연합(AFA·Americans for the Arts) 부총장인 랜디 코언은 미국의 최고 문화예술인과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을 통해 ‘예술을 지원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발표했다. 군복을 입고 있던 내게 인상 깊게 다가온 두 가지는 예술이란 ‘육체·정신적 건강에 이로우며’ ‘공동체를 활성화한다’였다.
군은 철저한 훈련과 규율 속에서 생활하지만 그만큼 장병들의 정신건강과 공동체 의식 확립 또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단 정훈참모로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해 장병들이 정서적 여유를 갖고, 동료들과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먼저, 민간 예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총 53회의 공연(1859장)을 지원했다. 예술의전당과 과천문화재단 등 지역의 우수한 예술기관과 협력해 지원한 공연은 장병뿐만 아니라 군인가족, 공무직 근로자에게 큰 기쁨과 위안을 선사했다.
하늘아트홀(미술관) 개관을 통해 예술적 공간을 마련해 장병들에게 다양한 미술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군 내에서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장병들의 정신적·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군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육본 정훈실과의 연계로 진행된 ‘진지 대상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특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이 문화적 향유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병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FN과 연계해 진행된 전군노래자랑은 장병들이 각자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무대가 돼 상호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냈다. 장병들이 예술을 통해 하나로 결속되고, 서로의 역량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며 전우애를 느꼈다.
과천문화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과천시립여성합창단을 부대로 초청해 진행한 봄맞이 음악회 ‘동행’은 장병들에게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국방부 병영문화예술체험교육과 연계한 여단 하늘지기 밴드 활동과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된 금관앙상블 코리아아츠 공연까지. 이 모든 활동은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장병들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나는 정훈참모로서 이러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병들의 애대심을 고취하고, 군 내에서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자긍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장병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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