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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유지군 존재 이유 보여줬다…‘희망 밝힌 243일’

입력 2025. 04. 30   16:40
업데이트 2025. 04.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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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 30진, 레바논 평화유지 임무 종료 

지난해 8월 임무 돌입…6일부터 귀국
불법 무기 차단 ‘리타니강 감시 작전’
헤스코 활용 기지 방호 시스템 체계화
빈틈없는 감시·정찰로 평화·안정 도모
의료·자립 지원…인도적 활동도 빛나

‘레바논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파병길에 올랐던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30진이 오는 6일부터 차례로 귀국한다. 동명부대 30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로 위험이 고조된 지난해 8월 낯선 땅에 도착했다. 30진은 243일간 물 샐 틈 없는 감시·정찰 임무로 작전구역 내 평화 유지에 이바지했고, 다양한 인도적 지원으로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동명부대 30진이 부대 상징인 ‘30’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동명부대 30진이 부대 상징인 ‘30’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동명부대 30진은 파병 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에 의해 부여된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3일 발발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속에서 장병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남부 레바논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여러 활동을 펼쳤다. 

먼저 ‘리타니강 감시 작전’으로 UNIFIL 작전 구역 내 무장세력과 불법 무기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 레바논 남부에 있어 국토 좌우를 가로지르는 리타니강은 작전 구역의 북쪽 경계선이다. 동명부대는 리타니강 이남 주요 도로에 고정감시초소 두 곳을 운용해 24시간 감시·차단·기동 정찰을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3만4000여 회의 완전작전을 기록했다. 일촉즉발 상황 속에서도 작전 지속성을 유지한 결과다. 동명부대는 “평화유지군 주둔의 필요성과 신뢰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UNIFIL로부터 “정밀하고 신뢰성 높은 작전능력을 보유한 부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엔 인력과 자산을 보호하고자 선도적인 방호 태세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예로 ‘헤스코(Hesco)를 활용한 기지 방호 시스템 체계화’가 있다. 헤스코는 강철 철망을 흙과 모래, 자갈 등으로 채워 폭발물 위협에 대비하는 방어용 구조물이다.


대민의료지원 중인 부대원들.
대민의료지원 중인 부대원들.

 

부대원들이 부대방호태세격상 야외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원들이 부대방호태세격상 야외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동명부대는 주둔지 주변에 헤스코를 다층적으로 보강해 분쟁으로 인한 각종 화기와 공습으로부터 부수적 피해를 예방했다. 아울러 유엔 관할 식량창고와 필수물자 저장시설의 방호 계획을 수립, 우발 상황 발생에 대비한 ‘부대 철수·재배치 작전계획(COLPLAN)’을 세웠다. 이 방호체계는 UNIFIL 내 타국 부대의 모델이 되는 사례로 채택됐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은 동명부대는 유엔 직원 보호를 위한 훈련을 주관하기도 했다. 

‘동명(東明)’은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활동에서 특히 빛나고 있다. 동명부대는 단순히 작전 수행에 국한하지 않고 레바논 국민의 삶을 바꾸는 따뜻한 군사 외교를 실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13만 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에게 무상 의료지원을 제공했으며 태양광 가로등 설치, 학교 시설 건립 등 약 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민군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지인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교육은 사회 진출과 재정적 자립을 돕고 있다. 누적 400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한 ‘비누·재봉 교실’부터 지역 내 문화 외교 상징이 된 한국어교실 및 말하기 대회까지 종류도 많다. 동명부대 창설 이래 최초로 현지인을 태권도 사범으로 정식 임명하는 성과도 거뒀다.


기동정찰에 나서는 소형 전술차량.
기동정찰에 나서는 소형 전술차량.

 

UNIFIL 주관 유엔직원 대피훈련 중인 부대원들.
UNIFIL 주관 유엔직원 대피훈련 중인 부대원들.

 

이처럼 동명부대는 이역만리의 레바논 땅에서 실천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실향민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레바논 남부의 필수 평화유지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는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국가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30진은 오는 6일부터 31진과 임무를 교대한다. 부대가 바뀌어도 그들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최장수 해외 파병 부대’로서 올해 파병 18주년을 맞이한 동명부대는 앞으로도 레바논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유준근(육군대령) 동명부대장은 “올해로 파병 18주년을 맞은 동명부대는 명실상부 국내외에서 으뜸가는 해외파병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며 “국민의 성원 덕분에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했으며, 무력 충돌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30진 전 부대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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