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영상 직렬 군무원으로 임용돼 군의 미디어 업무를 맡아 왔다. 군 복무 기간까지 약 13년간 다양한 부대에서 콘텐츠 제작과 기록 업무를 담당하며, 군 미디어 콘텐츠의 변화와 발전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정훈병으로 군 복무를 한 나는 군 콘텐츠가 지닌 진정성과 무게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군만이 담을 수 있는 생생한 기록과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표정과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영상 이상의 울림이었다.
병사 생활 간 경험은 내가 영상 군무원으로서 군 미디어 콘텐츠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첫 근무지였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는 훈련 영상 및 원격교육 콘텐츠를 제작했고, 기록정보관리단에서 기록물 생산과 관리 업무를 맡으며 군의 역사와 기록 보존의 가치를 배웠다. 현재는 군수사령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국민과 장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영상 직렬 군무원들은 현재 미디어 콘텐츠, 원격교육, 기록물 관리 등의 분야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군의 메시지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이 일상화되면서 군도 이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감정과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의 활용 형태가 다양해진 지금, 우리 영상 직렬 군무원들은 이전보다 더 창의적이고 풍부한 콘텐츠를 통해 군내, 나아가 국민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군 콘텐츠는 단순한 홍보나 기록을 넘어 우리 군이 지닌 정체성과 문화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특히 작전 현장, 교육 훈련, 장병들의 일상 등 생생한 순간들을 콘텐츠화하는 일은 다른 어떤 조직보다 진중한 무게를 지닌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찍는 사람’을 넘어 군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전투촬영 전문가’ ‘군 영상 전문가’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본질을 잊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과 책임감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마음이 중요하다. 또한 기술과 트렌드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 역시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개인적인 역량을 키워가는 노력이 이어졌으면 한다.
나 역시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시선으로 군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것이다.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한 장면 한 장면을 정성껏 쌓아가며 군의 ‘현재’를 ‘역사’로 기록하고 싶다. 그 마음이 쌓이면 군의 기록은 더 깊어지고, 그것은 곧 누군가에게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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