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군인이 좋다 - 육군인사사령부 김현규(상사) 모집홍보관
직업 장점 알리며 인재 확보 발벗어
다양한 장소·연령층 대상 홍보 앞장
“미래 부사관 후배들 꼭 도전하길”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다. 연예인들은 짧은 기간이나마 군에 입대해 장병들의 훈련과 일상을 체험하며 군 복무의 무게와 장병들의 노고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하던 출연진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엿한 군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중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대중을 사로잡은 군인이 있었다. 일명 ‘꿀성대교관’으로 알려진 김현규 상사. 여전히 군복을 입고 있는 그는 현재 육군인사사령부 모집홍보관으로서 육군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군인이 좋다’ 2편의 주인공 김 상사를 인력획득의 최전선에서 만났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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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후배 부사관 될 여고생들의 질문 폭격
군은 최근 인구 감소 여파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초급간부 여건 개선을 포함해 인력 획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상사는 현재 육군인사사령부 인력획득홍보과 대전충남모집홍보팀 소속으로 지역 인재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 군인의 장점을 알리고 그들을 군의 일원으로 확보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
김 상사와 팀원들을 처음 만난 곳은 부대 운동장. 군복이 아닌 운동복을 입은 이들은 러닝으로 아침을 열고 체력단련실에서 근력운동까지 소화한다. 김 상사는 “임무 특성상 주로 일반인을 만나는데, 그들에게는 저희가 처음 보는 군인일 것”이라며 “보이는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외적으로 관리하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침운동을 마친 김 상사와 팀원들이 이내 깔끔한 정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실에 모였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정복이 전투복처럼 편하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모집 활동에 필수인 여러 기념품을 챙겨 들고 출장길에 올랐다.
첫 일정은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부사관 동아리 학생들과의 만남. 부사관을 꿈꾸는 학생들 앞에 선 김 상사는 다양한 복지 혜택과 각종 수당 및 연금 등 군 간부만이 지니는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군인이 되기까지 과정과 군인 부부의 삶 등 본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여고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설명이 마무리되자 미래 군인을 꿈꾸는 여고생들의 질문 폭격이 쏟아졌다. 김 상사는 미소 띤 얼굴로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했다. 3학년 차주아 양은 “부사관이 돼 다시 한번 뵙게 된다면 오늘 말씀해 주신 내용이 도움이 됐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대형 현수막을 걸고 게시판에 포스터를 붙이는 동안 부쩍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1000명 중 한 명이라도 이 현수막과 포스터를 보고 군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점심시간. 하지만 느긋하게 식당에 앉아 미식을 즐길 여유는 없다. 김 상사와 팀원들은 차 뒷좌석에 걸터앉아 김밥을 한입 베어 물었다.
진짜사나이 ‘꿀성대교관’ 맞습니다
김현규 상사는 2014년과 2015년 ‘진짜사나이’ 여군 편에 교관으로 등장했다. 당시 하사였던 그는 출중한 외모와 교육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주목받았다. 특히 매력적인 저음으로 ‘꿀성대교관’이란 별명을 얻었다. 요즘도 현장에서 모집활동 중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이날은 오랜만에 전우와의 만남까지 성사됐다. 주인공은 바로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배우 강예원. 10년 가까운 시간을 넘어 두 사람이 영상통화로 얼굴을 마주했다.
“‘꿀성대’ 목소리가 예전이랑 똑같으셔요. 얼굴도 더 잘생겨지셨는데요?”(강예원)
“관리가 잘되고 있나 봅니다. 최근에 아이가 생겨 살이 빠졌습니다.”(김 상사)
그간 듣지 못했던 안부를 나눈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서로의 군 생활과 작품활동을 응원하면서 짧은 만남을 마쳤다. 군에서의 인연으로 만난 만큼 ‘칼각’ 경례도 잊지 않았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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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돌아가는 모집홍보관의 하루
이날의 마지막 일정은 입영식이 열리는 육군훈련소 현장. 많은 입영 장정과 가족·친지·친구가 모이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에게 군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김 상사와 팀원들은 능숙하게 책상을 펴고 홍보물을 설치하면서 결전에 대비했다.
포토존과 귀여운 육군 풍선 인형이 눈길을 끌고, 육군 티셔츠를 입은 곰돌이 열쇠고리와 추억의 건빵 등 푸짐한 상품이 지나가던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마이크를 잡은 김 상사는 육군 모집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즉석에서 룰렛을 돌려 준비한 기념품을 나눠줬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몰려들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군의 미래를 끌어갈 인력을 구하고 찾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치열한 현장에서 보낸 김 상사의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됐다.
김 상사는 군문 두드리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연락처를 공개했다. 최선을 다해서 함께할 방법을 알려줄 테니, 꼭 지원하고 도전하길 바란다는 열정 가득한 한마디도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은 그 어떤 직업도 가질 수 없는 군인만의 최고의 명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군인이 여러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할 여러분을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상 육군 모집홍보관 김현규 상사였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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