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1보병사단 수색대대, DMZ 투입 전 즉각조치 사격훈련

입력 2025. 04. 23   16:52
업데이트 2025. 04. 23   16:58
0 댓글

육군1보병사단 수색대대, DMZ 투입 전 즉각조치 사격훈련

우리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민첩하고, 전방에 적군…일사천리 교전
정확하게, 무작위 표적…백발백중 사격

지뢰 설치 적 포착하자

재빠르게 분산·엄폐
수색팀 즉각조치 사격
전투 중 부상자처치
근접전투사격 상황 가정
사격·처치·기동 절차 숙지
몸 기억하도록 반복 숙달

 

북한군의 기습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접경지역에서 적 공격에 즉각 대응하는 능력은 생존과 작전 성공의 열쇠다. 이에 육군1보병사단 수색대대는 수색종합훈련장에 비무장지대(DMZ) 작전환경을 조성하고, ‘즉각조치 사격훈련’으로 팀워크와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육군1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수색종합훈련장에서 열린 ‘즉각조치 사격훈련’ 중 우발상황을 가정한 전술기동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육군1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수색종합훈련장에서 열린 ‘즉각조치 사격훈련’ 중 우발상황을 가정한 전술기동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즉각조치 사격, 생존을 위한 필수

지난 21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수색종합훈련장. 1사단 수색대대 수색팀 6명이 작전 개시 구호와 함께 산악지형에 진입했다. 이들은 실제 DMZ 수색작전에 투입되기 전 전투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각조치 사격훈련을 한다.

팀원들은 나뭇잎과 돌무더기로 뒤덮인 지형에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대형을 유지하며 전진하던 중 선두에 선 팀원이 소통문에 인계철선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자 엎드려쏴 자세를 취하며 막대기처럼 생긴 간이 탐침봉으로 의심되는 철선을 건드렸다. 간이 탐침봉은 DMZ 작전 경험이 축적되면서 자체 제작한 장비다. 이상징후가 없자 팀원들은 소통문을 신속히 통과했다.

수색팀은 소통문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뢰를 설치하는 적(대항군)을 포착했다. “전방에 적! 즉각조치!” 팀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팀원들은 재빠르게 분산·엄폐해 적과 교전을 벌였다. 수색팀원들은 교차 시야를 확보하며 좌우 사각지대를 커버했고, 적을 제압한 뒤 이어지는 기동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매끄러웠다.

오성택(상사·진) 1분대장은 “즉각조치 사격은 DMZ 작전의 핵심이다. 훈련은 작전 수행 능력과 전투감각 배양에 중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며 “장병들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몸이 즉각 반응하는 대응 능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이 탐침봉으로 인계철선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간이 탐침봉으로 인계철선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TCCC 연계, 전장 대응 능력 극대화


훈련에서는 전투 중 발생한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능력도 숙달한다. 훈련 중 적 사격에 전투원이 쓰러진 상황이 부여됐고, 2명의 팀원이 즉각 전투부상자처치(TCCC)에 돌입했다.

엄호사격이 전개되는 사이 2명의 팀원이 쓰러진 전우에게 접근해 호흡·의식 여부를 확인하고, 피탄 부위를 붕대로 압박했다. 이어 담요를 들것으로 만든 뒤 전우를 안전지대로 이송했다. 훈련현장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무엇보다 장병들의 손끝과 눈빛에는 ‘전우의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수색팀원들의 훈련을 지켜본 장슬범(대위) 2중대장은 “적을 사살하는 것만큼 중요한 점은 아군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사격·처치·기동으로 이어지는 절차가 단순 숙지에 머무르지 않고, 몸이 기억하도록 반복 숙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발생해 전투부상자처치를 하는 장병들.
부상자가 발생해 전투부상자처치를 하는 장병들.

 



북한군 위협 대응, 실전감각 유지 

바로 옆 즉각조치 사격장에서는 장애물을 활용한 다각도 전술사격을 했다. 중대장의 구령과 함께 장병들은 전술장애물(VTAC·Viking Tactics Barricade)을 활용해 훈련에 임했다.

직사각형 형태의 VTAC는 크기·높이가 제각각인 구멍이 뚫려 있다. 이를 이용해 대원들은 서서쏴, 엎드려쏴, 앉아쏴, 비스듬한 자세 등 다양한 사격 자세를 연습할 수 있다.

대원들은 그중 가장 낮은 구멍에 몸을 맞췄다.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고정한 채 조준경으로 본 표적은 약 50m 거리. 방아쇠를 당기자 반동과 함께 탄피가 튕겨 나갔다. 이내 자세를 바꿔 왼쪽 어깨로 소총을 전환하더니 보드 상단의 좁은 각도 구멍으로 조준했다. 엄폐물과 하나가 된 듯한 움직임이었다.

훈련에서는 ‘조우전 상황하 근접전투사격’을 병행했다. 6명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가상의 군사분계선(MDL) 인근을 수색하던 중 매복한 소규모 적과 조우한 것을 가정했다. 임의 표적이 나타나자 장병들은 즉각 대응사격을 했다. 일부 상황은 사전 고지 없이 진행돼 장병들의 순간 판단력과 반응속도를 점검했다.

사단은 수색종합훈련장뿐만 아니라 실전적인 사격환경 조성을 위한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DMZ 작전에 최적화된 공동경비구역(JSA) 자동화사격장을 대폭 개선해 즉각조치 사격 숙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정 표적을 자동화 표적으로 전환하고, 개활지·수목·흙무덤 등 실제 DMZ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실전성을 극대화했다.

조상진(중령) 수색대대장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적과 마주칠 준비가 돼 있다”며 “고강도 훈련을 지속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수색부대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