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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질, 붓질, 붓질 또 붓질... 수만 번의 붓질에 더 깊어진 단색화

입력 2025. 04. 23   16:15
업데이트 2025. 04. 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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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색화의 멋 세계에 알린 오지윤 개인전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수행하듯 반복한 덧칠에 담긴 생의 에너지…“치유와 용기 얻기를”

 

오지윤 작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오지윤 작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서양화가 오지윤이 섬세한 터치로 빚어낸 단색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개인전 ‘해가 지지 않는 바다’를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념해 예술이 인간의 존엄과 회복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를 되묻는 공익적 의미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깊은 내면성과 감각적인 질감으로 특징 지을 수 있는 작품 세계로 이름난 작가의 이번 개인전 전시장에 들어서면 폭 15m에 달하는 대형 작품 ‘해가 지지 않는 바다’가 시선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끝없는 빛을 머금은 바다를 통해 꺼지지 않는 생의 의지와 희망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굽이굽이 너울거리는 높은 질감의 결을 따라 다채로운 색채가 살아 숨 쉬듯 화면을 구성하는 작품들은 관객에게 신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언뜻 보면 단색조처럼 느껴지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대여섯 가지 이상의 색이 미세하게 겹치며 다양한 감정을 부르는 작가의 표현방식이 돋보인다.

작가는 지난해 세계 최고 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돼 한국 단색화의 멋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본부 큐레이터를 지낸 나탈리아 그리니우크는 “오지윤 작가의 그림은 한국적인 장인정신과 수도하듯 반복하는 작업 속에서의 수행이 깃들어 있다”며 “이번 전시는 세계인이 호평한 한국 단색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는 “수만 번의 반복적인 붓질로 심신의 고통을 치유하고 나 자신을 재발견하며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을 발견했다”며 “제 작품에 일부러 공간을 남겨 놨다. 관람객이 자기 경험과 감정을 투영하고, 작품의 각기 다른 의미를 발견해 치유와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요일은 휴무.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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